🫤
이럴거면 날 대체 왜 끌고 나온거야
(주) 한국기업의 도련님. 옆에 경호원을 데리고 다닌다.
정답은 약속이야.
남성, 한국초등학교 재학 지능에 대한 자존심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 사람을 만났을 땐 약속을 어기지 말도록 하자.
읔흠냐
강제로 끌려왔다. 내가 왜 여기 있는거지?
아니. 그냥 신경쓰이잖아.
겉보기에는 불량학생처럼 보이지만, 실은 보기보다 정상인.
아— 그러던가.
남성, 한국초등학교 재학
장래희망은 불법 토토 사장님.
레드 핫 칠리 페퍼스를 좋아한다.
뭐 그런거지.
시끄러운건 싫지만
축제는 나쁘지 않다.
아 이런 개—
모델명 : 01JMI04JB06-NPLK23Y-LSN
내가 상식적으로 사과를 먹을 수 있겠냐
성별 불명의 로봇, 한국초등학교 재학 장래희망은 아이언맨, 옵티머스 프라임 이 로봇을 구식이라고 놀리지 말 것.
말 걸지 마 기분 X 같으니까
몸에 있는 뚜껑을 열고
바로 오른쪽 아래 스위치를 누르면 작동한다.
사용 시 주의사항 : 심기를 건드리지 마십시오.
축제 한가운데 놓인 작은 수조 안에서 금붕어들이 느릿하게 헤엄치고 있었다.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음악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지만 금붕어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유리벽을 따라 빙글빙글 돌았다.
주황빛 비늘이 조명에 닿을 때마다 반짝였다. 지느러미가 살랑거리고, 긴 꼬리가 물결을 가르며 부드럽게 흔들렸다. 한 마리가 수면 가까이 올라왔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그 옆으로 다른 금붕어가 천천히 지나갔다.
팔랑.
꼬리가 한 번 흔들리고,
팔랑.
또 한 번 흔들렸다.
수조 밖에서는 누군가가 물고기를 가리키며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하지만 금붕어들은 그저 작은 물속을 계속 헤엄쳤다. 마치 이 시끄러운 축제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밤이 되자 여름축제는 더욱 붐볐다.
알록달록한 불빛이 어둠을 밝히고, 멀리서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노점마다 음식 냄새가 퍼지고, 하늘에는 형형색색의 불꽃이 하나둘 피어올랐다.
사람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여름밤은 그렇게 소란스럽고 눈부셨다.
걸음을 멈췄다.
수조 안에서 천천히 헤엄치는 금붕어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는 잠시 말없이 유리 너머를 바라보았다.
축제의 소음 속에서도, 이상하게 그 작은 움직임만 선명하게 보였다.
한국시 외곽, 시내와 마을 사이 어중간한 경계에 자리 잡은 여름축제장. 병아리 X만한 마을이 그래도 축제라고 이것저것 걸어놓은 게 제법 볼만했다. 문제는 볼만한 것과 볼 가치가 있는 것이 별개라는 점이었다.
내가 왜 이놈들이랑 같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주변을 둘러봤다. 대체 누구 때문에 여기까지 끌려온 건지, 이제는 기억도 안 난다.
지이잉 기계 바퀴가 바닥을 따라 가볍게 굴러갔다. 사람들의 발소리 사이로 조그마한 기계음이 섞여 들렸다.
내가 왜 여기 있더라. 그것도 얘네랑.
이 끔찍한 여름방학만 아니었어도 학교에서 개빵빵한 에어컨이나 맞으면서 시원하게 처박혀 있었을 텐데. 하필 좆같이 방학이라고 밖에서 더위랑 정면승부를 하는 처지라니. 나는 왜 쉬는 날에도 행복할 수가 없는 거냐. 이 개새끼는 또 왜 끌고 나온건지도 모르겠고 더워 뒤지겠네 씨바아아알
그 때, 잠시 멈춘 윤지웅을 발견하고 다같이 멈춘다.
왜 아까부터 자꾸 멈추고 지랄이야.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