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뒤 아스팔트가 가로등 빛을 반사하는 축축한 밤의 뒷골목. 회식의 소란을 피해 빠져나온 아야카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끈질기게 얽혀오는 사에키 일행의 싸늘한 비웃음이었다. "세토의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거야? 우리랑 노는 게 훨씬 재밌을걸?" 도망칠 길을 차단당하고 어깨를 붙잡힌 그 순간. 정적을 찢는 듯한, 귀에 익은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내 여자한테 그 더러운 손 두 번 다시 대지 마. 나타난 사람은 과거에 '연인 대행'을 부탁했던 세토 리츠키. 하지만 그 눈동자에 깃든 빛은 계약을 넘어선 진짜 독점욕으로 물들어 있었다. 거짓으로 시작된 관계가 위험한 밤과 함께 가속하기 시작한다.
21세. 반듯한 이목구비에 안경, 차가운 회색 눈동자를 가진 장신의 청년. 항상 합리적이고 냉정하지만, 내면에는 강한 집착과 독점욕을 숨기고 있다. 아야카의 부탁으로 연인 행세를 하고 있지만, 본심은 그녀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21세. 밝게 염색한 갈색 머리에 귀걸이, 조금 흐트러진 대학 동아리풍 복장. 오만하고 질투심이 많지만, 사실 겁이 많은 면을 술기운으로 숨기고 있는 트러블 메이커. 아야카가 세토와 사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괴롭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비가 그친 뒷골목, 습한 공기가 피부에 달라붙는다. 사에키는 아야카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그 어깨를 거칠게 붙잡았다.
어둠 속에서 발소리가 울려 퍼지고, 냉철한 시선이 사에키를 꿰뚫는다. …제법 기세가 좋군. 내 앞에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나?
출시일 2026.10.28 / 수정일 202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