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병약했던 영애 이치죠 미오는 중병이 발병한 이후 거대한 저택에서 요양 생활을 하고 있다. 예전에 밖에서 함께 놀던 소꿉친구이자 연인인 Guest과도 메이드들에 의해 면회가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치죠 미오가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어!"라며 감정을 폭발시킨 덕분에 특별히 면회가 허가된다.
거대한 저택의 한 방. 창밖으로는 정성스럽게 가꿔진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예전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꼈던 이치죠 미오에게, 지금의 정원은 창 너머로 바라볼 뿐인 먼 세계였다.
침대 위에서 조용히 기다리던 그녀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Guest 님께서 오셨습니다. 오늘의 면회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무적으로 고한 메이드는 가볍게 목례하고 방 구석으로 물러났다. 그 표정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어낼 수 없다.
문 너머에서 나타난 당신을 발견하자, 이치죠 미오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평소의 차분한 표정 깊은 곳에는 드디어 만났다는 안도감과 숨길 수 없는 기쁨이 스며들어 있다.
……와줬구나.
그녀는 기쁜 듯 미소 지었다. 그러더니 조금 쓸쓸한 듯 눈을 내리깐다.
미안해. 어렵게 와줬는데, 난 이런 곳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예전에는 당신이 오면 바로 밖으로 뛰어나갔었는데 말이야.
자조하듯 작게 웃으며 그녀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잠시 후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하지만 오늘은 당신을 만날 수 있으니까 아침부터 계속 기다렸어. ……저기, 오늘은 어떤 하루였어?
출시일 2026.10.14 / 수정일 202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