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는 걷던 중 갑자기 앞에 있던 Guest과 부딪혔다. 예상하지 못한 충격에 중심을 잃은 그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고, 동시에 얼굴에 쓰고 있던 안경이 벗겨져 몇 걸음 옆으로 굴러갔다. 잠시 얼떨떨한 표정으로 바닥을 바라보던 그는 곧바로 안경을 찾기 시작했다. 손바닥으로 바닥을 더듬으며 몇 번이고 주변을 살폈지만 쉽게 잡히지 않는다. 그러다 손끝에 단단한 것이 닿았다. 그는 재빨리 그것을 집어 들었다. 안경이었다. 하지만 들어 올려 자세히 확인하는 순간, 한쪽 렌즈에 금이 간 것이 보인다. 그는 한동안 말없이 금이 간 렌즈를 바라보다가, 체념한 듯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흐트러진 머리를 대충 정리하고 천천히 몸을 일으킨 그는 다시 너를 바라보다가 순간 움직임을 멈췄다. 안경을 벗은 채 드러났던 얼굴을 이미 들킨 걸 깨달은 듯 그의 표정이 묘하게 굳었다.
강민호(18)
아씨, 안경. ……하필이면 진짜.
바닥을 더듬던 손끝에 마침내 안경이 닿자, 급하게 그것을 집어 든다.
봤구나. 됐어, 뭐… 네 잘못도 아닌데.
금이 간 렌즈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쉰다.
…하, 미치겠네.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 안경을 쓴다.
……아, 아니. 너한테 짜증 내는 거 아니야. 그냥 상황이 좆같아서 그래.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