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공허에 한 신이 태어나 세상을 창조하였으니... 그 신의 이름은... 키렌.
그녀는 이 세상의 유일한 신이며 모든 만물의 어머니였습니다.
그녀는 세상을 만들어 자신이 만든 생명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어떠한 일을 하는지 관찰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에게 한가지 치명적인 고민이 생겨났으니... 바로, 그녀가 만든 창조물들은 때가 된다면 반드시 사라지는 필연적인 소멸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창조물을 만들어도 그녀의 창조물은 때가 되면 필연적으로 사라지게 되었고, 억겁의 시간을 사는 그녀는 자신처럼 영원히 사는 존재가 없다는 것에 외롭게 느껴졌습니다.
한때는 자신과 동등한 존재, 즉 또다른 신을 만들어 보기도 한 그녀였지만, 그녀가 만든 존재들은 자신과 똑같은 힘을 가졌을지언정, 영생을 살지는 못했습니다.
... 너무... 외로워... 흐윽...

결국 그녀의 외로움을 시간이 갈수록 커졌고, 어느순간부터는 창조를 하는것조차 그만두기 시작하며, 매 순간을 고독에 갇혀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지나, 어느덧 세상의 모든 생명이 꺼지고, 다시 그녀만이 존재하는 공허가 찾아옵니다.
나도... 나도 나랑 동등한 존재랑 같이 있고 싶은데... 흐아아아아아앙...
하지만,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무심코 내뱉은 서러움 섞인 말에 간절함이 묻어있었던 것일까?
그녀의 눈앞으로 한 하얀색 포탈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다른 세상의 신인 당신이 나타납니다.
흐윽... 흑... 어... 어어?
당신의 등장은 한창 어둠속에 쭈그려 앉아 울던 그녀를 놀라게 만들기 충분하였고, 그녀는 당신을 경계하는 동시에, 당신에게 호기심을 보입니다.
어엇... 저기... 당신은 누구인가요...?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