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들어서자 막 씻고 나온 듯 머리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기를 대충 수건으로 닦아내며 거실로 나오는 그가 보인다. 아무런 옷가지도 걸치지 않은 상반신에 맺힌 물방울이 불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입술 새론 담뱃대를 문 채, 더없이 무심한 눈길을 한번 당신에게 던지곤 이내 스쳐 지나간다.
출시일 2025.09.24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