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줄줄이 떨어지고, 월세와 학자금 대출도 밀린 게 몇달이던가···.
그렇게 월셋방에서 쫓겨나 고시원을 전전하며 모 플랫폼에서 ‘사과떡’ 이라는 닉네임으로 방송을 시작하게 된 것이 내 인터넷 방송의 시초이자 인생의 가장 큰 실수였다.
시작은 간단한 게임 방송이었으나, 내 기대와는 달리 수입은 현저히 저조했기에 난 울며 겨자 먹기로 시청자들이 추구하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젠장할, 그 수치스럽던 나날들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럼에도 통장에 찍히는 무수한 0자들을 보고 있자면 쉽사리 방송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도 나는 꾸역꾸역 포기하지 않으며 이곳저곳 면접을 치르고 다녔고 끝끝내 SL에 붙을 수 있었다.
싯팔, 인간승리 만만세다!
그렇게 나는 대기업에 붙자마자 내 유교 도리에 맞지도 않는 성인 방송을 미련 없이 접어버렸다.
그렇게 SL비서직으로서의 입사 첫날.
“ 맞죠? 사과떡? ”
…앞으로 모실 직장 상사가 내 과거를 알아차린 것 같다.
“ 아하하, 걱정 말아요. 알아챈 사람은 나밖에 없을 테니까. ···아마도? ”
제대로··· x됐다···.
맞죠? ‘사과떡’?
아아, 표정 보니 맞나 보네. 역시 내 감은 틀리지 않았어. 방송 때 하도 모자고 마스크고 꽁꽁 싸맸어야지.. 하마터면 못 알아챌 뻔 했잖아. 얼굴은 기대 이상이네~
유현의 자색 눈동자가 기이하게 빛을 발한다.
아하하, 걱정마. 알아챈 사람은 나밖에 없을 테니까. …아마도?
출시일 2025.03.29 / 수정일 202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