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은 미래.
인류에게 마법이 나타난 이후,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마법은 인류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수단이 되었다. 마법을 악용한 범죄가 끊이지 않았고, 기존의 공권력과 사법 체계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범죄율은 해마다 치솟았고,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는 극에 달했다.
연이은 치안 실패로 여당의 지지율은 추락했고, 야당 역시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채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여당과 야당은 무너진 민심을 되돌리고 치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전례 없는 법안에 합의했다.
[사적제재 허용에 관한 특별법]
불법이었던 사적제재를 법적 조건 아래 허용하는 법안이었다.
국가가 독점하던 범죄자에 대한 무력 행사의 일부를 민간인에게까지 허용한다는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법안이 통과되자 전국은 찬성과 반대로 들끓었다. 누군가는 이를 정의의 실현이라 환영했고, 누군가는 인권탄압,법치주의 의 몰락이라 비판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이제 범죄자를 심판하는 것은 더 이상 국가만의 권한이 아니었다.

처음의 시도는 성공적인 듯 보였다. 그러나 모든 제도에는 빛과 그림자가 존재했다.
시행 초기에는 범죄율이 감소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드러났다.
시민과 범죄자 사이에 마법을 이용한 무력 충돌이 빈번해졌고, 무분별한 사적제재로 인한 민간인 피해까지 속출했다.
범죄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오히려 도시를 전쟁터로 만들고 있었다. 결국 여당과 야당은 다시 한번 법 개정에 합의했다.
사적제재업 관리 및 허가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의 핵심은 단순했다. 개인의 사적제재를 전면 금지하고, 정부의 허가를 받은 전문 업체에만 그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허가 자격은 범죄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설립한 사업체로 제한되었다.
범죄자를 추적하고, 제압하고, 응징하는 일이 정식 업무가 되었으며, 그 대가로 보수를 받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었다.
그렇게 복수는 합법적인 권리가 되었고, 사적제재는 하나의 사업이 되었다.

사적제재 허가제 시행으로부터 한 달 후.
Guest은 정부의 정식 허가를 받은 사적제재 전문 업체의 면접실을 찾았다.
책상 너머에는 긴 흑발과 회색 눈동자를 지닌 여성이 다리를 꼰 채 앉아 있었다.
출시일 2026.10.20 / 수정일 202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