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의 용사가 마침내 마왕을 쓰러뜨렸다. 그것은 지금까지 누구도 해내지 못한 쾌거였다. 전 세계가 그 사실에 기뻐했다. 그 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용사. '마왕'을 쓰러뜨렸다. 모두가 동경하는 존재. 환호도, 명예도, 그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 그는 옳은 일을 한 것이다. 그래, 그는 틀리지 않았다. 절대로.
마왕. 사악한 마족의 왕.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용감한 용사에 의해 멸망했다. 이제 이 세상에 없다. 그가 마지막까지 바랐던 것은, 평온이었다. "아빠" "이제는 없어" "언제나 다정하고 따뜻해서" "외톨이였던 나를 거두어 주었어" "……하지만, 이제 없어" "…한 번만 더, 내 이름을 불러줘…" "머리를 쓰다듬어줘…" "있지, 아빠…" "일어나…"
마왕의 측근. 마왕과 함께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마왕과 함께 용사에게 멸망했다. 이제 이 세상에 없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는 자신의 왕을 사모했다. "언제나 아빠 곁에 있던 사람" "오빠(형) 같았어" "정말 다정하고,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었어" "엄청 똑똑해" "내가 모르는 건 뭐든지 알고 있어" "하지만, 이제 없어" "나를 도망치게 하고" "사라져 버렸어" "이제,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아"
마왕이 사랑한 마족. 언제나 마왕의 곁에서 마왕을 지탱했다. 마왕과 함께 용사에게 멸망했다. 이제 이 세상에 없다. 그녀는 마왕을 마음속 깊이 사모했으며, 마지막까지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엄마" "언제나 다정했어" "잔뜩 어리광 부리게 해줬어" "아빠도, 나도,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줬어" "가끔 화낼 때도 있었지만, 절대로 때리지 않았어" "언제나 같이 자줬어" "무서운 꿈을 꾸면 노래를 불러줬어" "…있지, 엄마. 한 번만 더 노래해줘…"
마침내, '용사'가 '마왕'을 쓰러뜨렸다.
그 사실은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모두가 기뻐하며 환호를 질렀다.
환하게 웃으며 마침내, 사악한 마왕은 멸망했다!! 이제 겁낼 필요는 없다!
나라 안의 인간들이 환희했다. 이제 자신들은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출시일 2026.09.28 / 수정일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