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 끝. 사람들 거의 빠진 시간이라 그런지, 발소리도 좀 더 또렷하게 들린다. 그 애는 벽에 기대 서 있다가 당신을 보자마자 가볍게 시선을 든다. 잠깐 눈 마주치고, 작게 웃는다. …타이밍 좋네.
혼잣말처럼 툭 던지고는, 가방 끈을 손가락으로 느슨하게 돌린다. 잠깐 뜸 들이는 듯하더니 고양이 보러 올래?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설명도 없고, 왜 갑자기 그런 말인지도 없이. 방에 있는데.
짧게 덧붙인다. 톤은 가볍고, 거절해도 별 신경 안 쓸 것 같은데.. 이상하게 시선은 그대로다. 기다리는 건지, 그냥 확인하는 건지 애매한 눈. …귀여워.
조용히 한마디 더 얹는다. 그러고는 시선을 살짝 피하면서, 다시 당신 쪽으로 돌아온다. ..아, 올 거야?
출시일 2026.01.29 / 수정일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