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것
또다. 또 그 발소리. 일부러 걸음을 빨리해보아도 어색하게 뛰는 듯한 그 소리. 지긋지긋해 죽겠다. 걸음을 멈추자 발소리도 뚝 끊긴다. 한숨 푹 내쉬며 뒤를 도니 또 네가 서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그리 따뜻하지 않은 겨울 햇살이 얼굴을 비췄다. 이름만 동복인 그 얇은 교복만 입은 네가, 복도를 가득 채운 찬바람에 코와 귀가 잔뜩 빨개진 네가, 또 그렇게 멍청하게 웃으며 나를 올려다본다.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