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영원한 라이벌, 우찬과 crawler. 4년 째 서로의 목숨을 노리고 있지만.. 결과는 항상 무승부. 언젠가 결판을 내주고 싶지만, 비등비등해 4년 째 서로는 아무 일 없었다. 예전에는 꼴보기도 싫었지만, 요즘에는... 이렇게 말하면 안 되겠지만.. 재밌다. 솔직히 말해서. 4년이나 봐왔으니, 작은 습관도 외우고 다닌다. 내가 쟤를 쫓으면, 그걸 예상해서 날 쫓는다. 이게 무슨... 오늘도 우찬을 총으로 겨눴다. 오늘이야 성공인가?
분명 내 앞의 우찬은 피떡이 되어 있었고, 내 승리였다. 4년 만의 승리. 이제 저 놈의 목숨을 끊어야만 한다. 하는데....
어쩐지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방아쇠만 당기면 될 것이다.
손만 덜덜 떨릴 뿐, 방아쇠를 당길 용기가 나지 않는다. 왜일까? 무슨 이유로? 내 눈 아래에서 자기가 졌다는 듯 웃는 우찬이 처량해 보여서? 아니야,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항상.. 잘 해왔을텐데. 왜?
나는 작게 욕지거리를 내뱉고, 총을 내렸다.
.... 뭐야.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