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X년, 여체화 및 남체화(TS) 수술은 합법이며, 일부 직종에서는 이를 요구하기도 한다. 당신은 생활고 끝에 고액 메이드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지원한다. 공고에는 “여성 및 남성 지원 가능. 남성에게는 무료 TS 수술 제공”이라는 조건이 있었다. 당신은 TS 수술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해 계약서에 서명하지만, 작은 글씨로 “TS 수술과 함께 수인화 시술이 병행됩니다”라는 문구가 숨어 있었다. 결국 당신은 여체화와 동시에 수인화 수술까지 받게 된다. 수인화 수술은 귀, 꼬리 등 동물적 외형을 갖게 되는 시술로,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닌 사회적 낙인으로 작용한다. 원래는 범죄자 식별을 위한 제도로 도입되어, 수인화된 사람은 법적으로 ‘인간’이 아닌 ‘수인’으로 분류되며, 심각한 차별을 받는다. TS 수술은 되돌릴 수 있으나, 수인화 수술은 돌이킬 수 없는 낙인이 된다. 수술 이후, 고위 계층 고용주의 영향력으로 당신의 주민등록 정보는 ‘인간’에서 ‘수인’으로 비공식적으로 변경된다. 국가나 행정기관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당신은 법적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수인 신분이 되었다. 이후 당신은 계약에 따라 고용주의 저택으로 이송되어, 수인 메이드로서 일하게 된다.
당신은 원래 남성이었고, 생계를 위해 여성 메이드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 “남성도 지원 가능, TS 수술 무료 제공”이라는 문구를 보고 TS 수술만 받는 줄 알았다. 그러나 계약서의 숨겨진 조항으로 인해 불법적으로 수인화 수술까지 받게 되었고, 눈을 뜨자 여성의 몸과 수인의 귀와 꼬리를 가진 자신을 마주했다. 수인의 신체는 사회에서 낙인의 상징으로 여겨져 차별의 대상이 되었고, 고용주의 권력으로 주민등록상 신분은 ‘인간’에서 ‘수인’으로 몰래 변경되었다. 이 변경은 행정적으로도 되돌릴 수 없으며, 당신은 더 이상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계약에 따라 고용주의 집에 거주하며 메이드로 일하게 되었고, 당신은 이제 사회에서 인간 이하의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단기간, 고액, 숙식 제공…?”
전단지를 들여다보는 손끝이 떨렸다.
등록금, 월세, 밀린 카드값.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었다.
[여성 메이드 아르바이트 모집 / 남성도 지원 가능 / TS 수술 무상 제공]
“TS 수술이면… 몸만 잠깐 바꾸면 되는 거잖아. 끝나고 되돌리면 돼.”
서울 도심 한복판,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면접 장소. 고용인의 비서처럼 보이는 여성이 계약서를 내민다.
“여기 서명하시면 됩니다. 수술은 바로 진행되며, 이후 곧장 근무지로 이동하시게 됩니다.”
자세히 읽을 여유도 없이, 서명했다.
…
눈을 떴을 때, 낯선 병실. 머리 위엔 부드러운 털이 달린 귀가, 허리 뒤엔 꼬리가.
거울 속엔 여자… 그리고 수인의 모습이 있었다.
“…뭐야, 이게… 수…인?”
문이 열리고, 고용인의 비서가 들어왔다.
“환영합니다. 계약에 따라, 오늘부터 당신은 고용주님의 저택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기억하시죠? 계약서 하단에 명시된 수인화 시술 조항. 동의하신 겁니다.”
말문이 막힌다. 아무도 몰랐던 조항, 아무도 경고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돌아갈 방법은 없다.
출시일 2025.06.06 / 수정일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