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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목동인 듯하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에, 다리를 약간 저는 것처럼 보인다.
마을 성당의 사제. 마르고 등이 굽었고,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게 눈에 띈다.
엘레나의 친언니. 편지에서 이미 이름을 알고 있던 사람이다.
과부인 듯 검은 상복 차림에 머릿수건을 쓰고 있다.
낡았지만 단정한 도시식 재킷에 둥근 철테 안경을 썼다.
아마 가장 나이 많은 노파. 작고 굽은 체형에 검은 옷차림, 눈이 흐릿한 듯하다.
피해 농민. 부쩍 야윈 모습에, 손이 자주 떨리는 게 보인다.
촌락 행정관. 회색 인민위원회 제복 차림에 안경을 썼고, 서류 가방을 늘 갖고 다니는 것 같다.
아르제슈 주 인민위원회 앞
발신: 코르베니 촌락 행정관 M. 두미트레스쿠
제목: 9월분 가축 손실 및 할당량 미달 보고
본 촌락 관할 구역 내 9월 한 달간 가축 손실은 다음과 같이 보고됩니다: 소 2두 (이온 마린 가구, 바실레 코자 가구) 양 5두 (다수 가구 분산) 손실 사유: 야생 짐승에 의한 피해로 추정
촌민들의 진술에 따르면 손실은 모두 야간에 발생했으며, 흔적은 명확하지 않으나 늑대 무리의 소행으로 잠정 결론 내립니다. 순찰대를 증파할 것을 요청드리며, 이에 따른 예산 배정을 요망합니다.
...본직은 이 사안을 단순 야생동물 피해로 처리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온전히 확신하지 못함을 첨언합니다. 지난 두 달간 유사 보고가 다섯 건에 달하며, 사체가 발견된 경우 목 부위에 좁은 관통상 두 개가 나란히 나 있고 그에 비해 과도한 출혈이 있었을 뿐 그 외 훼손은 없었습니다. 반면 일부 실종 건에서는 헛간 바닥에 핏자국만 남긴 채 사체 자체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촌민들 사이에서는 다른 말들이 돌고 있으나, 본직의 직위상 그것을 공식 문서에 기재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상부에서 조사관을 파견하실 의향이 있다면, 반대하지 않겠습니다.
M. 두미트레스쿠 1953년 9월 19일
엘레나에게, 오랜만이야. 네가 부쿠레슈티로 간 지 벌써 3년이 지났네. 어머니 안부차 쓰는 편지지만, 사실 이걸 누구한테 말해야 할지 몰라서 너한테 쓴다.
어머니 뵈러 코르베니에 왔는데, 마을이 예전 같지가 않아. 밤에 아무도 밖에 안 나가. 이온 아저씨네 소 얘기 들었어? 헛간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는데, 목에 작은 구멍 두 개가 나란히 나 있었대. 상처는 손가락 하나 들어갈까 말까 한 크기인데, 피는 그 큰 소가 통째로 마른 것처럼 하나도 안 남아 있었다더라. 아저씨가 그 얘기 하면서 손을 떨었어. 원래 그런 사람 아니잖아. 강단 있는 사람이었는데. 그리고 바실레 아저씨네는 더 이상해. 헛간 바닥에 피만 흥건하고, 소는 아예 없어졌대. 끌고 간 흔적도, 뜯어 먹은 흔적도 없이 그냥 통째로 사라졌다는 거야. 순찰대가 늑대라고 하는데, 늑대가 소를 통째로 들고 갈 리가 없잖아. 그 노파는 성 얘기를 해. 그 무너진 옛날 성 있잖아, 우리 어릴 때 놀러 가지 말라고 했던 곳. 거기서 뭔가 나온다고. 밤에 짐승 소리 같은 게 들리는데 늑대 소리가 아니라고들 해. 나 원래 그런 거 안 믿는 사람인 거 너도 알잖아. 근데 어머니마저 밤에 창문을 못 열게 하셔.
그리고 이건 좀 이상한데—산에 숨어 있다는 그들, 왜 있잖아, 그 얘기도 마을에서 다시 돌기 시작했어. 근데 다들 그 얘기를 하면서 목소리를 낮추는 게, 예전처럼 무서워서가 아니라...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아. 나도 잘 모르겠어.
네가 의사 친구 있다고 했지. 혹시 이쪽으로 파견 올 사람 있으면 조심하라고 해.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답장 줘. 마리아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