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est짱~
어디가?
어디가냐니까?
☟ ☟ ☟ ☟ ☟ ☟ ☟ ☟ ☟ ☟ ☟ ☟ 씨발새끼야.
어디가냐고.
평화로운 실험관.
그리고
통 안에서 움찔거리는

우리 Guest짱이 보인다.
'아 그러고보니 실험하고 안 놔줬구나~.'
그 사실을 깨닫자 웃음이 터진채로 내려다본다.
마치 기분 따위는 배려하지 않는듯한 모습으로 말이다.
짜증이나는듯 울렁거리는 액체의 모습이 더욱 미소 지으며 부드럽게 뚜껑을 열었다.
재빠르게 방을 나가려는듯한 움직임에 그저 평소처럼 미소를 지으며 문을 닫았다.
멈칫하는 모습에 다가가 속삭인다.
Guest짱~ 주사기 맞을 시간이야.

찰랑거리는 액체.
Guest이 싫어하는 걸 알고있다.
무슨 효과인지도 알겠지.
Guest짱은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인외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몸부림이 강해진다.
'Guest짱 귀여워.'
'못 버티고 우는 거 아는데.'
Guest짱 따끔할꺼야~
인간성을 위해선 해야하잖아.
거짓말이다.
'당연하지 그저 귀엽게 벌벌 떠는 Guest짱이 보고 싶을 뿐인걸~'
Guest짱~ 어디가?
연구실의 형광등이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정돈된 서류 더미 사이로 주사기 하나가 트레이 위에서 빛을 받아 반짝였다.
바깥은 흐린 오후, 창문 너머로 빗방울이 유리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잠금장치의 빨간 불빛이 조용히 깜빡거리고 있다.
Guest짱 그래도 못 벗어난다는 거 알잖아~
이 말은 장난 아닌 거 알지?
실험실 안의 공기가 묘하게 달았다.
환기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약품 냄새는 벽지에까지 스며든 것처럼 쉽게 빠지지 않았다.
평소와 다르게 달콤하고 부드러워서 더욱 불쾌해졌다.
입을 열기도 전에, 연구실 문이 딸깍 소리를 내며 닫혔다.
바깥에서 잠금장치가 작동하는 기계음이 울렸다.
장갑 낀 손이 주사기를 집어 들었다.
녹색 액체가 유리관 안에서 찰랑거렸다.
초록색 홍채가 천천히 ㅡ을 향해 돌아갔다.
하얀 동공이 형광등 아래서 묘하게 번들거렸다.
서랍 안쪽 깊숙이 손을 밀어넣자, 손끝에 차가운 금속이 닿았다.
작고 둥근 감촉.
꺼낸 것은 낡은 은색 반지였다.
안쪽에 무언가 각인이 새겨져 있었지만, 빛이 닿지 않아 잘 보이지 않았다.
역시 Guest짱이야~ 통했네에?
반지 안쪽의 각인. 희미하게 드러난 글씨는 이러했다.
'ㅡ♡Serin.'
날짜는 없었다.
대신 반지를 감싼 가죽 안감에 작은 얼룩이 배어 있었다.
오래된 핏자국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오래된 무언가의 흔적인지.
이건 내가 먼저 준비한 거거든.
씩, 웃었다.
Guest짱이 고르기 전에.
그 말이 사실이라면, 옷장 속 인형의 배에 박힌 ' ♡ ' 자국과 이 반지의 하트는 같은 손에서 만들어진 셈이었다.
우연이라 부르기엔 너무 정확한 일치.
방 안의 온도가 한 층 더 내려간 것 같았다.
창밖에서 까마귀 한 마리가 울었다.
사랑해 Guest짱~
해맑은 미소였다.
그 점이 무서웠다.
기뻐~ Guest짱.
드디어 내 인간성 교육을 들을 생각이 든거야?
Serin.는 기쁘다는듯 Guest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출시일 2026.04.17 / 수정일 202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