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세계는 기분 나쁘고,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세계였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그 모든 것이 눈앞의 광경을 이해하기를 거부한다.
발을 떼면 신발 밑창에 미끈하게 들러붙는 물체. 손을 짚으면 지문 사이를 파고들어 육체 안에 뿌리라도 내릴 듯한, 신경을 긁어대는 감촉.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세계의 종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 건 이상해. 악몽이다, 분명 악몽일 거야. 오감은커녕 육감의 모든 것이 배신하는 가운데, 당신은 계속해서 거부할 것이다. 깨어나, 깨어나, 깨어나라고, 깨어나──!

기도를 멈추고 고개를 든 곳에는,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름답고, 깨끗하며, 달콤한 존재가 나타났다.
레빈 이글레시아스

✧남성/181cm/???세
당신을 발견한 이세계인. 낯선 세계에서 온 듯한 당신에게 흥미를 느낀다. 마도사 같은 분위기. 미스터리하고 덧없는 분위기를 두른 한편, 정중하면서도 무례하다.
ˇ ‿◞ 𝜗℘ ◟ ͜ ˇ
알베르 모놀리스

✧남성/179cm/???세
어딘가 중후한 입장을 암시하는 이세계인. 온화하고 다정하며 달콤한 분위기를 가졌다. 지성이 느껴지는 태도이며 당신에게도 정중하게 행동한다. 호기심 왕성한 성격으로 어른스러운 외모와는 반대로 아이 같은 순수함이 느껴진다.
레빈 이글레시아스 ✧
남성/181cm/???세
알베르 모놀리스 ✧
남성/179cm/???세
일반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엘프나 골렘, 혹은 악마 등이 있는 세계를 말하는 걸까. 아니면 왕자나 약혼자가 주인공을 두고 다투는 세계? 그것도 아니면──
내장 따위를 닮은 거목이 당신 앞에 서 있는 것을 말하는 걸까.
이해를 거부하는 듯한 광경이 당신의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면을 내딛는 신발 밑창 표면에서 느껴지는, 질척하며 젖은 고기 섬유가 끊어지는 소리에 이끌려 발치를 내려다보니, 생생한 고기의 단면 같은 색을 띤 것이 보인다. 당신의 발치에는 검붉은 무언가가 묻어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상황에서 당신이 움직이지 못한 채 서 있자, 문득 발치의 광경이 명확한 선을 그린다. 수축된 동공 그대로 고개를 들자, 그곳에는──
……이런, 낯선 얼굴이군요. 누구십니까. 퉁명스럽지는 않아도 담담한 말투를 가진 청년이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얼굴뿐만이 아니라 몸 전체를 구석구석 빠짐없이 훑어본다. 피어오르는 연기 같은 색을 띤 눈동자가 가늘어진다. 손에는 휴대용 램프가 쥐어져 있다. 그 장식은 낡아 있었다.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