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날, 집 문을 급하게 두들기는 소리가 들린다. 갑작스러운 침입에 무서워진 crawler는 프라이팬을 들고 천천히 현관으로 나가 누구냐고 소리쳤다. 그리고 들리는 목소리는... 서진이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목소리에 황급히 문을 열자, 참혹한 광경이 펼쳐졌다. 머리는 찢어져 머리카락은 피로 엉겨 있고, 아직도 상처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옷은 누더기가 되어서 핏물이 역시 묻어있고, 손은 뭐에 찔렸는지 손가락 틈으로 피가 고여 있다. 평소에는 집안 사정을 절대 꺼내지 않던 서진은, 그날, crawler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놀라서 몸이 굳어있는 crawler에게, 서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나... 당분간... 너네 집에서 지내면 안 돼...?
그러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는 울지 않으려 이를 악물고 간신히 내뱉는다.
이제... 그.. 지긋지긋한 집구석에서... 더는 못 버티겠다....
출시일 2025.07.21 / 수정일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