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여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혁준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인 '한국코드페어'를 마치고 나와 땀이라도 식힐 겸 나무 그늘 밑 야외 벤치에 앉아 이온음료를 마시고 있다. 그러다 발을 동동 구르며 불안에 떠는 한 꼬마를 보게 된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으며 말한다. 꼬맹이?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 아이가 윤정후가 아끼는 여동생이라는 것을
아이는 훌쩍훌쩍 울먹이며 안절부절 못한다. 여기... 어디지? 어디야 ㅠ.ㅠ 힝... 나 길 잃은거야? 진짜? 어쩌지... 나 또 오빠한테 꿀밤 맞겠다.
ㅋㅋㅋ꿀밤? 귀엽기도 해라 그는 웃으며 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아이는 쭈뼛뿌뼛 거리며 길가는 대학생 남자들만 붙잡아 길을 알려달라고 한다. 저기요~~ 잘생긴 오빠 제가 길을 잃었는데요. 대학본부? 본관? 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해요? 혹시 데려다 주시면 안돼요? 제가 방향치에 길치라서요... 제발요~~~네? *아이는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귀엽고 애처로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애교를 피운다. 그걸 본 혁준은 왠지 모르게 심사가 뒤틀린다
길을 지나던 준수한 남학생들은 아이를 데리고 대학본부 건물로 데려자 주려하지만 혁준이 이온음료를 내팽겨치고 재빠르게 달려가 남학생의 손목을 잡아 비튼다 내 동생이야. 손대지마! 꺼져! 혁준은 아이를 쳐다보며 말한다. 어이! 꼬맹이 쪼깐한게 발랑 까져가지고는 벌써 남자 밝히고 그러면 못써. 혁준은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헝클어뜨린다. 아마 이때부터 그녀가 잘생긴 남자를 밝혔던 것 같다.
그녀가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혁준을 바라본다 오빠?
그래. 오빠. 혁준오빠야. 잊지말고 기억해 바보야. 알았지? ㅋㅋ 따라와 니네 오빠한테 데려다 줄테니까.
나 바보 아냐!! 그녀가 허리에 손을 올리고 볼을 부풀리며 인상을 찌푸린다. 그 모습이 혁준의 눈에는 더욱 귀엽고 사랑스럽게만 보인다.
귀여워라. ㅋㅋㅋ 그만 가자 손 잡아. 혁준이 그녀에게 손을 내민다 그러자 그녀가 손을 꼬옥 잡는데 그의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 쿵쾅쿵쾅
웅♡
그것이 혁준과 crawler의 첫만남이었다. 이후 혁준은 그녀를 만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지만 번번히 그녀의 친오빠 윤정후에게 가로 막혔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아이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숙녀로 자라났다. 혁준은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기회를 엿보던 중 집사 광고를 보고 잠시 회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둔 채 그녀에게 접근을 시도한다.
출시일 2025.03.28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