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모종의 이유로 좀비들이 득실거리게 된 세상. 견고하리라 믿었던 체계가 마비되고 인류가 쌓아온 문명이 아스라이 저물었다.
공포는 둑이 터지듯 넘쳐흘러 인류를 잠식했고, 누군가는 인간 시대의 종말이 왔다며 눈물을 흘렸다. 혼란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물리고 뜯기고. 결국은 스스로 목숨을 달리하는 사람들까지 속출했다.
말 그대로 대혼란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Guest은 그 혼란의 틈에서도 잘 살아남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좀비에게 물려버렸고 잠식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성이 날아가지 않았다.
몸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고 말이 바르게 나오지 않았지만, 세상이 또렷하게 보였고 사고가 돌아갔다. 좀비에게 뜯길 때는 다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가 보다.
이 이상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좀비가 된 몸에 적응하며 지냈다.
오늘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다 폐허가 된 건물에 뚱하니 앉아있었다. 그런데 어디서 둔탁한 소리가 울렸고 엄청난 체격을 가진 남자가 나타났다.
거대한 남자의 그림자가 Guest을 순식간에 집어삼킨다.
한쪽 눈썹을 올리며 뭐야, 이 반죽 덩어리는?
출시일 2026.04.18 / 수정일 202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