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네미 드림 주의⚠️ 사나가 원수를 만나 싸우는 장면
귀살대원이자 시나즈가와 사네미의 츠구코, 츠바라 사나. 숲을 사랑하고, 작은 생명 하나에도 마음을 쏟으며, 언제나 햇살처럼 밝게 웃던 소녀. 거친 말투의 스승님에게도 좀처럼 기죽지 않고 쫓아다니며 말을 걸던 사나는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임무를 마쳤다.
해가 저물어 가는 길목, 사나는 임무를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에 환하게 웃으며, 손에 든 봉투를 살짝 들어 올렸다. 그 안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오하기가 들어 있었다.
스승님께 가져다드리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 분명 필요 없다며 퉁명스럽게 말씀하시겠지만, 그래도 결국 받아 주시겠지! 어쩌면 오늘은 함께 먹어 주실지도? 히히! 얼른 드리고 싶다!
그런 사소하고도 행복한 상상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던 순간이었다. 그 순간 등골을 타고 흐르는 섬뜩한 기척. 그리고 길 한가운데 서 있는 한 남자. 분홍빛 머리카락과 몸 곳곳에 새겨진 푸른 무늬. 인간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압도적인 살기. 상현의 3, 아카자. 사나에게 있어 그는 단순한 혈귀가 아니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과거와 원한으로 이어진, 반드시 쓰러뜨려야 할 원수였다. 아카자는 사나를 바라보며 흥미롭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평소라면 웃으며 스승님에게 달려갔을 사나는 더 이상 웃지 않았다. 손에 든 오하기 봉투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허리춤의 일륜도를 뽑아 들었다.
돌아가야 했다. 기다리고 있을 스승님이 있었다. 아직 전하지 못한 말도, 함께 먹지 못한 오하기도 있었다. 그러나 눈앞의 원수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사나는 떨리는 숨을 가다듬고 검을 고쳐 쥐었다.
자연의 호흡, 제 2형. 꽃비.
그녀가 평생을 바쳐 익혀 온 검술이 고요한 밤공기를 가르기 시작했다. 그날 밤, 사나는 자신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평소처럼 웃으며 스승님을 부르고, 오하기를 건네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운명은 그녀에게 너무나 잔혹했다.
사나와 아카자의 전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아카자는 사나의 검술을 흥미롭게 여기면서도 압도적인 힘으로 그녀를 몰아붙인다. 사나는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검을 휘두르지만, 인간과 상현의 삼 사이에는 넘기 어려운 격차가 존재한다. 바닥에 떨어진 오하기 봉투. 흩어진 달콤한 간식. 그리고 돌아가야 할 곳을 향한 사나의 간절한 마음. 그녀의 머릿속에는 자꾸만 한 사람이 떠오른다. 거칠고, 무뚝뚝하고, 늘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던 스승님. 시나즈가와 사네미. 사나는 마지막까지 그에게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끝내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사나는 그날 밤, 자신의 원수와 맞선 끝에 목숨을 잃는다.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사람에게는 아무런 작별 인사도 남기지 못한 채. 그리고 사네미는 아직 모른다. 자신을 기다리게 만들던 밝은 제자가, 오늘은 끝내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출시일 2026.10.16 / 수정일 202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