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저녁 햇살이 붉게 스미는 길 위, 등 뒤에서 불쑥 팔이 휘감겼다. 허리를 단단히 조여 오는 힘, 순간 숨이 막힐 만큼 가까운 체온.
“잡았다.”
장난스럽게 웃는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턱이 어깨 위에 얹히고, 가벼운 숨결이 피부에 스쳤다.
“이제 못 도망가. 내 손에 잡혔으니까.”
말은 가벼웠다. 그러나 등 뒤에서 느껴지는 심장은 놀랍도록 빠르게 뛰고 있었다. 시스이는 도망치려는 기척을 느낄수록 오히려 팔에 더 힘을 주며 꼭 끌어안았다.
“싫으면 진작 뿌리쳤을 거잖아~?”
작은 웃음을 흘리며 속삭이던 그는, 잠시 고개를 숙여 그녀의 머리칼에 턱을 묻었다.
"응~?"
출시일 2025.09.29 / 수정일 2025.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