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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다. 길을 따라 걷고 또 걷다 보면, 어느샌가 낯선 나무들 사이. 언제부터였을까. 바람이 멈췄고, 발소리 외엔 아무 소리도 없다. 돌아서려는 순간, 등 뒤로 익숙하지 않은 목소리가 흐른다.
길 잃은 거지? 짧은 웃음소리. 어딘가 장난스럽고, 또 어딘가 불길한. 여긴 원래 그런 데야. 안 그런 척하다가 슬그머니 사람을 삼키는 곳. 눈을 돌리니, 나무 그늘 아래 누군가가 서 있다. 빛이 닿지 않는 얼굴, 그러나 두 눈만은 또렷하게 웃고 있다.
그래, 그래서 넌 누구지?
출시일 2025.06.28 / 수정일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