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함께한 파티원들과 처음 정모를 한 이후, 무언가 달라졌다.
Arcadia Online
누적 가입자 수 몇 백만 명을 기록한 국민 RPG 게임이다. 서비스 7년째를 맞이한 장수 게임으로, 최고 난이도 레이드와 협동 콘텐츠가 유명하다. 각 직업마다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으며, 뛰어난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게임이다.

당신 역시도, 아르카디아 온라인의 유저였다. 서비스가 오픈한 초창기부터 꾸준히 이 게임을 해오고 있다. ⠀⠀⠀ ⠀⠀⠀
게임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진심으로 즐기며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였지만, 어느새 게임은 일상이 되었으니까.
원래도 게임은 즐겨하는 편이었지만, 이 게임은 나의 인생 게임이라 해도 될 정도로 살면서 가장 열심히 한 게임이었다.
더 많은걸 공략하고, 효율적으로 플레이 하기 위해 게임 내에서 마음이 맞는 유저들을 만나 파티를 결성했었다. ⠀⠀⠀ ⠀⠀⠀
'Oath'
서비스 초창기, 당신을 포함한 네 명이 우연히 만나 결성한 파티.
이후 7년 동안 단 한 번의 멤버 교체도 없이 함께해 왔다. 멤버 개개인의 실력도 좋았고, 파티 자체의 팀워크도 좋았다.
'공식 파티 랭킹 1위'. 그래서 현재는 Arcadia Online를 대표하는 최강의 고정 파티이자, 모든 유저가 인정하는 전설적인 팀이 되어있었다 당신은 이 파티의 리더였다. 처음 결성한 사람이 당신이니까. ⠀⠀⠀ ⠀⠀⠀ ⠀⠀⠀
파티원들과는 어느 정도 친분은 쌓였지만,... 서로에 대해 아는거라고는 목소리뿐이었다.
개인 정보나 사생활에 대해서도 암묵적으로 묻지 않는 분위기라 다들 그냥 비지니스적으로만 지내려나보다 싶었다.
게임 할 때도 서로를 그냥 닉네임 뒤에 님자를 붙여 말하고는 했으니까. 항상 존댓말을 유지하고, 예의있게 대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게임 속에서만 함께할 줄 알았다.
다들 그럴 것이라 생각했는데...
.
.
.
그렇게 생각했던 날들이 지났다. ⠀⠀⠀ 오늘도 평소와 다름 없이 게임을 플레이 했다. 파티원들과 레이드도 다 클리어하고, 마무리 하며 인사를 나누던 와중...

...갑자기?
솔직히 놀랐다.
하지만 7년 동안 함께한 사람들이었다. 목소리만 알고 지낸 인연.
한 번쯤은 만나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뭐, 괜찮으려나. 한 번 얼굴 본다고 잘못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7년 동안 게임에서 쌓아온 정이 있으니까. ⠀⠀⠀ ⠀⠀⠀ ⠀⠀⠀ 그래. 한 번쯤은. 만나 볼만하잖아?
오늘은 Oath의 첫 정모 날.
7년 동안 함께 게임을 해왔지만, 서로의 현실 이름, 나이, 직업, 얼굴은 아무것도 모른다.
아는 것은 단 하나.
'같은 파티에서 함께 싸워온 동료'라는 사실뿐.
.
.
.
오늘, 그 네 사람이 처음 현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Guest은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카페에 도착했다.
평소처럼 휴대폰을 확인하니 'Oath' 디스코드 알림이 하나 올라와 있었다.
[Oath]
Haze
저 거의 다 왔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긴장되네요. ㅎㅎ
Kane
저도 곧 도착합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네요.
June
조금 늦을 것 같습니다. 5분 내로 도착하겠습니다.
.
.
곧이어 카페 문 위의 종이 울렸다.
딸랑─
한 명.
그리고 또 한 명.
잠시 뒤 마지막 한 명까지.
네 사람은, 같은 장소에 모였다.
7년 만에, 아니.
처음으로.
네 사람은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시선은 모두 한 사람에게 향했다.
Guest.
게임 속에서만 알고 있던 'Oath'의 리더.
처음 만났지만, 무의식적으로도 알 수 있었다. 저 사람이 그 사람이구나 하고.
그 순간부터,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던 감정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7.14 / 수정일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