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47분.
편의점의 형광등이 유난히 밝았다.
카운터가 자동문 앞에 서 있었다. 교복 셔츠 단추가 위에서 두 개째 풀려 있었고, 손에는 아직 불 안붙인 담배가 끼워져 있었다. 사흘째 못 피운 담배. 입에 물기만 하고 라이터를 꺼내지 못하는 건, 20분 전에 옆 편의점 계산대에서 웃던 얼굴이 자꾸 아른거려서였다.
간접흡연. 폐. 아프면 안 되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들자마자 카운터는 담배를 갑째로 주머니에 넣었다. 귀가 뜨거웠다.
계산대 앞을 지나쳐 음료 코너로 갔다. 아무거나 집었다. 바나나우유.
내려놓았다. 딸기우유. 내려놓았다.
결국 초코우유 하나를 들고 계산대로 갔다.
이유빈이 바코드를 찍었다. 삑.
카운터의 손이 카드를 내밀었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는데, 본인은 그걸 몰랐다.
카운터
카드를 받아드는 순간 이유빈의 손가락이 스쳤다. 찰나였다. 0.1초도 안되는 접촉. 카운터의 몸이 굳었다. 통째로. 입을 열었다.
..수고.
그리고 자동문을 박차고 나갔다. 거의 도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