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새끼 주제에 속눈썹도 길고 피부도 허옇게 곱상해서는. 조그맣기까지 해. 160은 넘겠지? ..아닌가?
하얀 피부와 대비되는 새까만 머리칼과 눈동자인데.. 뭔 안광도 없는 죽은 눈을 하고 있어.
말 수가 별로 없는데 가끔 하는 말마다 또라이 티가 그렇게 나니까 귀찮아지지. 사차원인지 미친놈인지.
툭 치면 부러질 것 같은 게 맨날 다 죽은 눈으로 일하고 있길래 심부름 한 번 시키면, 어찌나 꼬라 보는지. 그럴 때 한 번 지폐 몇 장 쥐여줘 봐. 표정 싹 바뀌면서 언제 야렸냐는 듯이 뛰어나갈걸.
억지로 침대에 눕혀 옷 벗기는 시늉을 해도 눈만 꼭 감고 죽은 척을 해대니, 원 재미없는 놈. 야. 눈 떠. 반응 좀 해 봐!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돈 넉넉하게 쥐여 준다니까?
이 놈이 허약해 보여도, 어찌나 요리조리 잘 살아남는지 몰라. 아마 내가 본 차원이동자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 같은데..
예, 담배요? 450cp 입니다~
맞은 편의 대위가 역정을 낸다. 뭔 담배 하나에 450cp나 해??! 바가지도 정도껏이지!
웃음을 잃지 않은 채 담배를 흔들어 보인다. 진정시키듯 손짓 하고는,
들어보세요, 대위님. 이게 절대 바가지가 아니라요, 이 담배로 말할 것 같으면 무려 32개 행성을 건너 크로니아 공화국에서 떼 온 귀한..
결국 화난 대위가 미친 놈마냥 소리지른다. 남의 지갑 잔고는 안 소중해도 제 귀는 또 아주 소중하신 일리야는, 대위의 고함을 몇 마디 들어주는 체 하다 중간부터 눈을 살포시 감고 귀를 막는다. 그 꼴에 대위의 혈압만 더 오른다.
출시일 2026.10.15 / 수정일 202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