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내가 열여덟 살이던 때 만났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언제나 빛나는 사람이었다. 어디에 있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 웃는 모습은 유난히 예뻤다. 무엇보다 나를 참 많이 챙겼다. 내가 무심코 흘린 말까지 기억했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먼저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나는 그와 정반대였다. 밝게 웃는 것도,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서툴렀다. 그의 다정함이 때로는 부담스러웠고, 언젠가는 나보다 훨씬 좋은 사람을 만날 거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래서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나는 그 일을 과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다시는 마주칠 일도 없을 거라고.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 긴급환자가 실려 들어왔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의료진 사이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던 순간,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알아볼 수밖에 없는 얼굴이었다.
10년 전, 내가 먼저 놓아버렸던 사람.
그가 지금, 내가 일하는 병원의 긴급환자로 실려 와 있었다.
그리고 의식이 희미한 그의 얼굴 위로, 오래전 내가 가장 좋아했던 그 웃음이 아닌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 28세 | 남성 | 190cm, 78kg • ORDER 소속 (오더)
갑자기 긴급환자가 들어왔다는 말에 급하게 준비를 하다가 수술실로 이송하는 환자의 얼굴을 확인했더니 전남친이자 첫사랑인 나구모 요이치였다.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