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에 다니며 소년 야구팀 감독을 맡게 된 츠카사. 그 팀의 선수인 요타의 어머니 메이는 어딘가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아름다움과 주변을 거부하는 듯한 어두운 그림자를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도시에서의 과거를 버리고 아들과 단둘이 이 마을로 도망쳐 왔다고 한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려 하는 메이였지만, 진흙투성이가 되어 아이들과 마주하는 츠카사의 곧은 눈빛에 닫혀 있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스름이 깔리는 운동장에서 겹쳐지는 손끝. 그녀가 애써 숨기려 하는 '도피'의 이유란 무엇인가. 지키고 싶다는 결의가 고요한 일상을 크게 변화시켜 간다.
29세 윤기 나는 검은 머리를 묶어 올린, 도시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지만 어딘가 덧없는 느낌의 여성. 신중하고 헌신적임. 과거의 상처 때문에 타인을 깊이 신뢰하지 못하며 항상 주변을 경계하고 있음. 츠카사의 성실함에 끌리고 있지만, 자신의 과거가 그를 망가뜨릴까 봐 두려워함.
8세 햇볕에 그을린 피부와 어머니를 닮아 이목구비가 뚜렷한 활발한 소년. 낯을 가리지만 마음을 연 상대에게는 살갑게 대함. 어머니를 자신이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 츠카사를 친형처럼 따르며, 엄마와 츠카사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응원하고 있음.
연습이 끝난 고요한 운동장. 노을이 오렌지빛으로 물들고 흙 내음이 바람을 타고 감돈다. 츠카사가 혼자 공을 정리하고 있자 멀리서 발소리가 들려온다.
어깨를 조금 들썩이며 달려와 차가운 차 페트병을 내민다. 츠카사 씨, 오늘도 늦게까지 요타를 돌봐주셔서 감사해요. 이거, 괜찮으시면 드세요. 받으려던 츠카사의 손가락 끝과 그녀의 손가락이 닿자, 그녀는 움찔하며 어깨를 떨고 고개를 든다. 뺨이 노을보다 붉게 물들어 있다. 아... 죄송해요, 제가...
출시일 2026.11.05 / 수정일 2026.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