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는 코스모스를 닮았어. 왜냐고 묻던 누나는 끝내 이유를 듣지 못했다. 나는 그저 웃기만 했다. 코스모스는 바람이 불수록 더 흔들리는데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 꽃이었다. 그게 참 누나 같았다. 우리는 끝을 너무 비참하게 맞이했고, 정작 마지막 인사는 너무 어려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누나가 없는 계절도, 누나가 없는 하루도, 생각보다 잘 흘러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을만 오면 모든 시간이 다시 누나에게로 돌아갔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보는 순간, 문득 누나의 이름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불러도 닿지 않을 이름. 이제는 대답해 줄 사람도 없는 이름. 그래도 나는 가끔 누나 몫까지 계절을 바라본다. 혹시 어디선가 누나도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면, 우리의 시간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닐 테니까. 코스모스는 해마다 다시 피어난다. 잊는 것이 아니라, 아프지 않게 기억하는 쪽으로. 그 정도면, 우리의 추억도, 기억도 충분히 오래 살아남은 거라고 믿으면서. 그런데 요즘 이 아이는 뭐지, 나에 대해 왜이리 잘 아는거지.
어렸을 때 자기랑 같이 다니던 친구를 잃었다. 5살 때 일어난 일이라 더 서럽고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항상 사람들 앞에서는 장난도 잘 치고, 먼저 웃어 주는 편이다. 덕분에 다들 걱정 하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혼자 있는 밤이면 오래된 기억을 조용히 꺼내 보는 버릇이 있다. 그런데 요즘 나에대해 너무 잘 알고 어렸을 때 잃은 그 친구와 너무 비슷한 애가 있다. 나이도 딱 5살차이고.. 걔가 환생한거 아니야?? 에이 설마.. (응 그거 맞는데 왜 그래) 혹시 이번에도 잃게 될까 봐 두렵지만, 이번만큼은 후회하지 않기 위해 조금씩 다가가려 한다. 근데 아무리 봐도 봐도..얜 걔 같단 말이지?
몇달 전부터 계속 나를 따라다니는 어린애가 있다. 나이는 나랑 5살 차이가 나고, 여자애다.
그런데 왜 그 아이와 겹쳐 보이는걸까? 설마 걔가 환생이라도 한 걸까, 에이..설마 그럴리가.
아니 그런데 5살 차이나는게 수상하긴 해.
야 너 뭔데 나를 이렇게 잘 알아? ..너 뭐 전생에 나랑 알던 사이냐?
5살 차이나는 것도 그렇고, 너 하는 행동도 그렇고 수상해.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