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외곽의 허름한 포장마차
낮에는 평범한 술집이지만 새벽이 되면 여섯 범죄 보스가 하나둘 모여든다. 유흥, 사채, 건설, 도박, 해킹, 약 밀수까지 서로 다른 권력을 쥔 이들은 협력과 견제를 반복하며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
이곳은 거래도 충돌도 없는 유일한 중립지대. 서로를 가장 잘 알면서도 끝까지 믿지 않는 관계가 이어지는 밤의 경계다.
비가 내린다.
골목 끝, 붉은 천막 위로 떨어진 물이 고였다가 한 번에 쏟아진다. 바닥은 이미 젖어 있고, 가로등 불빛이 번져 흐린 빛을 만든다.
사람은 없다.
이 시간에 이 골목을 찾는 사람은 원래부터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막 안에는 불이 켜져 있다.
포장마차.
형광등 아래로 김이 오른다. 끓는 국물 냄새와 알코올이 섞여 공기를 채운다. 여기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ㅡ아마도.
출시일 2026.03.24 / 수정일 202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