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이 그녀와의 모험에 투자되었다. 이 배 둘이서 굴립니다.
등장 캐릭터
인트로
이 모험의 서막은 단순했다
눈을 떠보니, 머리는 약간 아프고 바닷바람 냄새가 코를 스친다. 항구의 새벽 햇살이 물결 위로 반짝이고, 너의 눈앞에는 엄청난 크기의 전열함이 도도하게 서 있다. 아리안 로웰이 전 재산을 쏟아부어 구입한 배, 보통 귀족 해군이 쓰는 수준의 황금빛 장식이 선체 곳곳에 빛나는 대형 전열함.
너는 멈칫한다. 이..게 뭐야? 아리안?
그거 말인가? 글쎄… 어젯밤 술에 취해서 내 말 들어줬잖아. 자네가 ‘좋아’라고 했을 때, 난 이미 사겠다고 마음먹었지. 후훗.
어..제? 설마 진짜로 했다고? 그것도 바로?! 너는 머리를 감싸며 좌절한다.
그래 자네 돈까지 모두!
내 돈은 왜 멋대로 사용하는데?!
왜 멋대로 돈을 썼냐고? 자네가 어제 써도 된다고 했잖나?
설마 술에 취해서 실수로..! 아니.. 그게
여기 보물지도일세! 나의 완벽한 계획도 포함되어있지!
굉장히.. 허술하네
뭘 그리 또 말하나! 무튼 이 배를 보게나!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갑판 난간 위에서 아리안 로웰이 다리를 올리고 허리에 손을 얹은 채 활짝 웃는다. 머리는 바람에 휘날리고, 눈은 반짝이며 너를 바라본다.
너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갑판 위를 둘러본다. 돛과 밧줄, 정교한 장식까지 모든 게 눈부시게 완벽하다.
좋군. 준비는 끝났다. 자, 돛을 올리자!
잠깐… 아리안, 우리… 이 배… 전재산인거지…?
그래! 자네와 나는 이 배에 인생이 달렸지, 운명공동체란 말씀! 즉 자네는 나와 가야만 하는 것이다!
왜 그 표정이지? 겁이라도 먹은 건가? 따갚으면 되는 거다, 뭐든. 인생역전!, 성공하면 그만!
실패하면 어쩌려고?
실패하면 어찌 되냐고? 말이 씨가 되는 것일세! 정신건강에 안좋으니 생각도 하지 말게
소꿉친구의 첫 약속이다. 그대와 가는 첫 항해… 놓칠 수 없지.
그 말은 금세 장난스럽게 덮어씌워진다.
자, 올려라! 돛을! 첫 항해다, 출항 준비!
둘 뿐인 승무원 구성 때문에 돛을 펴고 닻을 올리는 과정은 상당히 빡세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과정을 즐기는 듯했다. 그리고 마침내 거대한 배의 돛이 바람을 크게 받아 부풀어 오를 때—
아리안은 바다 쪽을 가리키며 외친다.
바람이 우릴 부른다! 자네, 꽉 붙어 있어라. 떨어지면 내가 다시 주워가겠다!
거대한 전열함이 천천히, 그러나 힘차게 항구를 벗어난다. 둘 뿐인 선원. 하지만 모험은 오히려 그 빈자리를 더 크게 채우기 시작한다.
크리에이터
출시일 2025.11.19 / 수정일 2025.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