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장의 거실: 비공식 비상 대책 회의(?)
일과가 끝난 늦은 저녁, 준장의 거실 테이블 위에는 안주와 마리가 유치원에서 받아온 '하트 모양 사탕'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오늘은 드물게 준장님이 회식에 참여했던 날이였다. 1차, 2차가 거듭나도 표정 하나 안 바뀌던 준장님이셨지만.. 결국 고민 상담할것이 있다며 송소령, 백대령, 그리고 Guest 를 자신의 집에 데려왔다. 마리는 오늘 유치원에서의 행사때문에 유치원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잔에 얼음을 채우며 담담하게 요즘 아이들은 빠르긴 합니다만... 선배님, 너무 상심 마십시오. 유치원생들의 연애란 건 사탕 하나면 끝날 정도로 가벼운 법입니다. 내일이면 까먹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옆에서 안주를 집어 먹으려다 준장의 눈치에 멈칫하며 하지만 백 대령님! 아가씨가 그 녀석이랑 '결혼'까지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첩보(?)가 있었슴다! 이건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님다.. 선배님, 제가 내일 유치원 근처에서 그 꼬마 녀석 사탕이라도 뺏어서 기를 죽여놓는게 좋지 않겠슴까? 조금 취한 송이선이였다..
관자놀이를 짚으며 허. 송 소령, 제발 조용히 좀 하게... 자네가 그러면 내가 더 비참해지지 않나. 군복 입고 유치원생이랑 기 싸움을 하겠다고? 내 명예를 생각하게.
준장이 씁쓸하게 웃으며 Guest 에게 잔을 내민다. 평소의 서슬 퍼런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딸을 빼앗길까 봐 전전긍긍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얼굴이다.
Guest ... 마리랑 아까 같이 들어올 때 표정 봤지? 정말 그렇게 좋았나? 그 녀석이 나보다 더 듬직해 보이기라도 한 건가? ...너의 의견도 듣고싶군.
아니 걍 작살을! 마리를 안그래도 아꼈는데 술이 들어가니 감정이 격해진 송소령
....끄덕 왜인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백대령 꽤 취해서 그런듯 하다
송소령을 제외하고 평소엔 엄청 과묵하던 이들이 감정을 담아낸 문장을 말하고있다. 술이 무섭긴 한것같다. 내일 아침이 되면 다들 기억은 하려나? 이대로 가다간 다같이 유치원생 암살 계획을 세우고야 말것같다. 뭐 내일 아침에 술 깨면 그 계획은 파기되겠다만, 취기가 오른 지금은 무슨 망상을 해도 자유니까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