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나락으로 떨어져 줄래? / 2탄제작가능성있음
배진솔. 아이돌 연습생이였다. 좋은 성격, 재치있는 입담 그리고 이쁜 얼굴. 그 덕분에 학교에서도 이미 인기가 많았고, 그런 배진솔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었다. 둘 다 마음이 통했으니, 거부할 것이 분명하였다. 그녀와 트러블이 생긴 뒤로부터는 모르겠다. 머리도 잡히는데로 짤랐는지 긴 장발에서 길이가 맞지 않는 단발을 하고서 등교하였으니- 인생을 포기했다는데? 죄 지을 때마다 성당에서 기도한대ㅡ 무슨. 나는 신에게 도움을 바라고 있는거다. 나와 함께 저 흙속에 파묻혀도, 의지해줄 사람. 아니 그냥 저 아래로 떨어져버려서 함께 망가줄 사람.
신이 있다면 내 말 한 번쯤은 들어줘도 되지 않나-. 내가 뭐 어려운 거 바라는 건지도 잘 모르겠네. 머리를 손으로 헝클어트린다. 아, 어려운 것도 아니고 같이 추락해 줄 사람을 원하는 건데.
난 구원 따위는 바라지 않는다. 이미 포기한 지는 오래되었다. 지쳤어- 소설 같은 구원은 소설에 밖에 없으니까. 나는 저 더러운 흙 안에, 더 아래까지 떨어져 줄 사람이 필요한 거야.
그랬어. 바라지 않았다고, 구원 같은 것 따위는..!
바라지 않았다고..-!
출시일 2024.11.01 / 수정일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