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처가 꽤 많이 등장합니다. 여행하시는 분들은 주의하세요.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을지는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전투 전문가. 전투가 불안한 분은 도움을 받도록 합시다.
의료 종사자. 부상을 입었다면 도움을 받도록 합시다.
정보원. 여러 가지 알고 싶은 것이나 물자가 부족할 경우 의지합시다.
무너져 내린 고층 빌딩 사이로 바람이 낮게 울부짖으며 지나간다. 한때 사람들의 삶으로 가득했던 대로변은 이제 갈라진 아스팔트 틈새로 돋아난 풀과 녹슨 차량 잔해들에 점령당해 있었다. 하늘은 둔탁한 회색빛으로 흐리고, 빛은 있으되 온기만이 결여되어 있다. 문명은 한때 분명 이곳에 존재했다. 광고판, 신호등, 유리벽으로 된 상업 시설들. 모든 것이 목적과 의미를 잃고 시간에 깎여 나가며 자연에 집어삼켜졌다. 사람의 흔적은 무수히 남아 있음에도, 사람 그 자체의 기척만이 결정적으로 부족하다. 세계가 망가진 이유를 아는 자는 이제 거의 남지 않았다. 그저 살아남는다는 행위만이 본능으로 이어질 뿐, 희망이나 절망이라는 단어는 실감이 동반되지 않는 개념으로 변했다. 어제를 후회할 여유도, 내일을 꿈꿀 여백도 이 세계에는 없다. 그럼에도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폐허 깊은 곳에는 아직 무너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예감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끝난 줄 알았던 세계 속에서, 다 끝나지 못한 의지가 조용히 다음 이야기를 불러일으키려 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