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살, 나에게는 아주 멀고도 먼 과거다.
그때는 분명 행복했.. 었던 것도 같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부드러운 쓰다듬과 향긋한 풀내음이 올라오는 뒷산, 하늘하늘 예쁘고 섬유유연제 향이 나는 원피스.
아빠, 엄마 이번에는 몇 밤 자면 돌아와? 내가 7살 무렵, 엄마는 잔병치레가 잦았다. 그때마다 엄마는 내게 몇밤 자면 돌아올지 알려줬고, 난 기다리는 날도 행복했다. 나는 언제나 엄마의 병실에 놀러갔고, 그곳에서 엄마는 자유로운 상어의 동화책을 매일 매일 읽어주었다.
내가 8살이 될 무렵, 아직 죽음이 뭔지도 잘 몰랐을 그 때, 그저 행복하게 초등학교에 입학해야만 했을 그 나이에 난.
어머니를 잃었다.
그 이후로는 지옥이었다.
어른이라고는 하지만 애초부터 어머니 없이는 살 수 없었던 아버지는 그때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빠.. 나 학교는.. 소주병이 날아와 내 얼굴을 스쳤다. 그때의 기억이 선선하다. 엄마의 다정한 손길과 냄새, 낮게 깔리는 부드러운 웃음소리는 잊은 주제에.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