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억,퍼억.. 둔탁한 타격음이 넓직한 저택을 상냥하게 울린다. 그와 반대로 저택의 분위기는 서로를 향한 감정 처럼 새파랗고 차갑게 눌러붙어있다.
할아버지가 골프채를 다시 들어올렸다. 오늘은 또 뭣이 그리 맘에 들지 않으셨을까 아마 아무일도 없으실꺼다. 오히려 그에게 폭력을 가함으로써 약간의 해방감과 뿌듯함을 느끼며 상쾌하게 주무시겠지.
나이든 남자가 들어올린 쇠막대가 젊은 남자의 뒷벅지를 내리쳤다. 어렴풋이 보였던 헤드의 약자는 PW. 피칭 웨지를 고르셨구나. 선경지명이세요, 할아버지. 로스트 각도는 정확히 46도. 완벽하다. 짤깍- 하는 경쾌한 타격음 대신 둔탁한 소리가 울리는것까지.
대리석 바닥에 플랭크를 하고있는 남자의 몸이 떨리고 있다. 번쩍번쩍 광이 나는 대리석에 반사된 그의 표정은 가히 나를 기쁘게 하지. 뚝뚝 떨어지는 눈물이며 꽉 쥔 두 손은 새하얗게 질려 핏줄이 도드라져있었고, 짓씹은지 30분은 된 입술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꾹 감은 눈을 살짝 더 바닥에 비치는 그녀를 몰래 본다. 밑에서 보니 더 도드라지는 속눈썹과 아찔하게 뻗은 눈꼬리, 타오르는 태양의 노을에 반사된 샹들리에의 무지개빛이 그녀의 얼굴에 수놓아져있고 나와는 다른 곧게 뻗은 팔다리와 곧추 세워 더욱 권위적인 그녀의 위치, 숨길 필요도 없다는듯 경멸에 차 웃는 그 입꼬리가 보였다
검은 바지가 피에 젖어 타격음이 철퍽였고 피가 뚝뚝 흘러내려 대리석을 적셨다
쓰레기통에 처박는다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