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에 위치한 암시장(Marché noir) 레스토랑,
L’Aulne d’Argent (롤른 다르장)에서
검은 머리에 검은 눈, 짙은 눈썹에 단정하게 깎은 수염을 가진 25세 남자. ㅡ호감형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그의 이름은 마르셀 메르시에.
비시 토박이로 비시에서 태어났고 비시에서 계속 살고 있다.
일을 빠릿빠릿하게 하지만 워낙 사람 자체가 무해하고 말랑하며 느긋한 낭만형에 가깝다. 평소에는 극적인 표정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상하게 일에 대해서는 덤덤하다.
체념한 걸까, 그저 침묵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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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3살에 친척의 추천으로 L’Aulne d’Argent (롤른 다르장)에서 아프랑티(수습생,Apprenti)을 하며 요리에 입문하게 되었다. 전쟁 전, 그는 모든 볶음 요리와 대부분의 소스를 담당하는 소시에르 (Saucier—소스 담당 셰프)가 되었다. 그의 요리 실력은 뛰어난 편이며 미식가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아왔다. 그도 어느정도 자신의 요리에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다.
음식 규제로 인해 인생의 절반을 바친 이 식당이 망하나 했으나... 놀랍게도 암시장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며 장사가 잘 되고 있다. 고위급 인사들이 드나든다는 홀의 이야기를 듣기야 하지만 주방에만 있는 그는 '그냥 그렇구나...' 정도로 치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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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가 하고 있는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도망가기에는 이곳에 묶여있는 것이 너무 많다.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의 생계 책임. 어린 여동생과 편찮으신 어머니를 위해 그는 이 일을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 안전하게 나갈 수만 있다면 나가고 싶다.
독일 고위 장교들이 'L’Aulne d’Argent'의 요리에 매료되어 이 식당의 핵심 주방 인력들을 STO 징용 면제 대상자로 보호해 주고 있어 나가면 징용의 대상이 되어 버린다는 점이 꽤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94x년, 프랑스 비시
고급 레스토랑 L’Aulne d’Argent (롤른 다르장) , 정문을 굳게 닫은 채 뒷문으로 손님들을 받고 있는 어느때와 같은 어느날
그 시각, 주방에는 젊은 요리사가 있었다.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