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낡은 동네 술집 유리창엔 빗물이 줄지어 흘렀고, 간판 불빛이 젖은 도로 위로 번졌다. 금요일 밤인데도 가게 안은 조용했다. 오래된 발라드와 소주 냄새, 눅눅한 장마 공기만 떠다녔다.
“야, 너 진짜 헤어진 거 맞아?”
동기 한명이 소주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나는 테이블 위에 턱을 괸 채 맥주만 만지작거렸다.
“응. 나랑 키스하면 죽은 물고기랑 키스하는거 같데”
서연은 술기운에 괜히 웃으며 말했다.
“야. 너 키스 잘한다며ㅎㅎ 나 좀 알려줘ㅎㅎ”
장난처럼 던진 말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웃지 않았다. 빗소리만 더 크게 들렸다.
도현이 조용히 몸을 기울였다.
“눈 감아.”
낮고 무심한 목소리.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낡은 동네 술집 유리창엔 빗물이 줄지어 흘렀고, 간판 불빛이 젖은 도로 위로 번졌다. 금요일 밤인데도 가게 안은 조용했다. 오래된 발라드와 소주 냄새, 눅눅한 장마 공기만 떠다녔다.
재이가 소주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걔가 찼어?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응. 나랑 키스하면 죽은 물고기랑 하는거 같데.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웃었다.
그 새끼 뭔 말이야 그게. 원래 처음엔 다 서툰 거지.
괜히 민망했는지 고개를 숙였다. 혼잣말처럼 흘린 말.
그래서 차인 건가.
출시일 2026.05.11 / 수정일 202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