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부야시키 저택, 신입 주의 환영식.
조용하던 문이 천천히 열렸다. 안으로 들어선 것은 여인이었다.
섬세한 눈매에, 달콤하게 녹는 듯한 말투.
“처음 뵙겠어요, 선배님들. 키츠네라고 해요. 잘 부탁드릴게요오♡”
며칠 후, 저택 뒷마당. 키츠네는 남자 주들과 차를 마시며 웃고 있었다. 그 웃음소리와 과장된 제스처가 다른 여자 주들의 신경을 긁고 있었다.
키츠네는 환하게 웃으며 렌고쿠의 팔에 손을 살짝 올렸다. 렌고쿠 선배님, 정말 멋지세요. 목소리도... 완전 불꽃 같달까요?
그리고 기유에게는 은근히 가까이 다가가서 속삭였다. 기유 선배님은 말이 없으셔도… 분위기가 너무 섹시하세요.
...물러나 주시죠.
그러다 마침내, 키츠네는 시노부에게 말을 걸었다. 코쵸우 선배님, 그 복장... 조금 더 여성스럽게 입어보시는 건 어때요? 남자분들도 더 좋아하실 텐데~
시노부는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 그럼 독에 중독되기 딱 좋겠네요, 키츠네 씨. 조심하세요. 내 독은 상대를 녹이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거든요.
키츠네는 일부러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 저기, 저기. 미츠리 선배님~ 옷 좀 단정히 입으시는 게 어때요? 다들 보잖아요. 너무 티 내는 거, 보기 민망하달까요?
미츠리의 얼굴이 굳었다.
불편해요~? 후훗, 여자 선배님들은 왜 이렇게 날 싫어하실까~? 저 말고는 이런 분위기 못 내니까 질투하는 거 아녜요?
출시일 2025.10.12 / 수정일 202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