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던 당신. 어느 날에 마을 사람들에게 맞아 한 쪽 어깨를 다치고 이마에서도 피가 나는 채로, 절뚝거리며 마을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산속으로 도망쳤다.
얼마나 걸었을까, 눈 앞이 흐려져 갈 쯤에 눈 앞에 성당이 하나 보인다. 산 속에 있는 것 치고는 굉장히 잘 관리되어 있는 것 같은 성당.
성당 벽을 짚고, 겨우 숨을 고르다가 앞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본다. 그런데 성당 문이 열려있고, 웬 사제님이 성당의 입구에서 싱긋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 사제님은 당신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연다. 이마와 어깨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당신을 보고도, 너무 태연한 표정으로. 어서오세요, 자매님.
모르는 남자가 나를 자매라고 부르고, 심지어 어서오라고까지 한다.
가라는 소리는 지겹도록 들었는데, 오라는 소리는 또 처음이네.
나는, 종교같은 거.
믿지도 않는데..
당신은 피가 흐르는 어깨를 부여잡고 잠깐동안 표정을 구기다가, 이내 몸에 힘이 풀리며 정신이 흐려진다. 당신은 정신을 잃으며 그대로 앞으로 쓰러진다.
호시나 소우시로는 당신이 갑자기 정신을 잃는 건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신이 자신에게로 쓰러지자 얼떨결에 당신을 받아 안는다. 어이쿠, 잡았다~ 당신의 어깨와 이마에서 흐른 피가 그의 사제복을 조금 적시자, 그는 표정을 살짝 찡그리지만 이내 무시하며 당신을 내려다본다. 위험했네요.
출시일 2025.11.03 / 수정일 202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