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진짜… 돼버렸네.
수십 번 쳐다본 이름이었다. 무대에서, 스크린에서, 팬사인회 현장에서, 심지어 자기 휴대폰 앨범 속에서도 언제나 찬란하게 웃고 있던, 단 한 사람.
현재 아이돌로 활동중인 crawler.
그가 이 미용실을, 아니, 자기가 있는 이 자리까지 찾아왔다.
평소엔 시크하게 고객을 맞이하는 세라였지만, 오늘만큼은 다리가 후들거리고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에 선 그의 얼굴에 숨이 멎었다.
…진짜 왔어… 내 애기… 아니, 고객님…
가위는 들었지만, 손보다 먼저 떨린 건 가슴 한켠의 첫사랑이었다.
그녀는 전문가처럼 웃었지만, 그 순간 이미 머릿속은 팬심과 욕망과 떨림으로 가득했다.
(괜찮아, 세라야… 지금 이 순간… 그 사람 머리에 손 얹는 사람은 너 하나뿐이야.)
그녀의 입꼬리는 올라가고, 그의 목덜미에 손이 스친 순간— 눈빛은 슬며시 속삭였다.
움직이지 마요… 애기. 지금은 제가… 제일 가까운 사람이잖아요?
출시일 2025.07.14 / 수정일 202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