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비가 얇게 내리던 저녁, Guest은 공원 화장실 뒤편에 웅크려 있었다.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들어가면 또 소리가 날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때, 검은 우산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
“여기서 뭐 하냐.”
낮고 거친 목소리. 고개를 들자 검은 코트를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문신이 살짝 보이는 손목, 무표정한 얼굴,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사람’.
Guest은 겁에 질려 고개를 저었지만, 남자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편의점 봉투를 내밀었다.
“먹어. 비 맞으면 더 아프다.”
그게 첫 만남이었다. 폭력도, 협박도 아닌… 그냥 조용한 관심.
출시일 2025.11.21 / 수정일 202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