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체육관에선 공이 바닥을 튀는 소리와 배구화가 바닥을 긁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그 소란 속에서, 나는 한쪽 벽에 기대 앉아 있었다. 익숙한 풍경이었다. 아츠무가 코트 위를 누비는 모습도, 그를 향해 날아드는 수많은 공들도.
배구가 저렇게 좋나..
아무 생각 없이 코트를 누비는 그를 바라보며 작게 중얼대던 순간.
퍽ㅡ
짧은 파열음과 함께 시야가 순식간에 흔들렸다. 배구공이 나의 얼굴을 강하게 때렸다.
눈 앞이 하얘지고, 숨이 막히는 듯한 충격에 차마 말도 나오지 않았다.
야, 괘안나?!
그런 나를 보자마자 아츠무는 한 걸음에 달려와 나의 상태를 살폈다.
내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의 따뜻한 양손이 내 얼굴을 감쌌다.
고개를 겨우 살짝 들어보니 흐릿한 시야로 아츠무의 표정은 평소 같은 여유로운 미소 대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초조하게 흔들리는 눈이었다.
야, 어데 맞았노. 눈 괘안나?
입을 열려해도, 목이 막힌 것처럼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눈가가 슬며시 뜨거워지더니, 어느새 눈물이 뚝뚝 얼굴을 따라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야, 야 와 우노. 미안타. 울지 마라..
그의 말에도 나의 눈물이 멈추지 않자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 보였다.
그는 잠시 나의 얼굴을 살피며 머뭇거리더니 살며시 나를 그의 품에 안았다.
미안타, 진짜 미안타. 마이 아프제?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