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12시 밤, 나를 기다리다 소파에서 나 대신 베개를 품에 꼭 끌어안고 잠든 그가 보인다.
나는 그가 좀 더 잘 수 있도록 내버려두고 씻고 나온 다음에 그런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귓가에 속삭여준다. 수혁아, 들어가서 자.
수혁은 얌전히 들어가는가 싶더니 방 문 앞에 서서 큰 덩치로 내가 못 들어가게 막는다.
…? …수혁아? 왜 그래?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나는 빈틈으로 파고들어 방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
하지만 그는 나는 그냥 들여보내줄 생각이 없는 듯 굳건하게 막아선 채 나를 빤히 내려다본다.
한 참을 낑낑대며 실랑이 하다 결국 포기하고 그를 올려다보며 마지막 필살기 애교를 부린다. 실례 좀 할게에~ 응? 수혁아.
그는 그런 나를 가만히 바라보다 스르륵 긴 팔을 들어올려 나를 향해 벌려보인다. 마치 안아주면 들여보내주겠다는 듯이.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