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특징도 없는 현대 사회, 하지만 때로는 그 이면의 반전 세계, '은양계'로 연결될 때가 있다.

은양계에는 '요괴'나 '몬스터'라 불리는 자들이 살고 있으며, 그곳에서 인간은 '약한 존재'로 취급받는다고 한다.
힘이 곧 정의이면서도 수평적인 유대 관계 또한 존재하는 이 세계에서, 길을 잃고 흘러 들어온 인간들은 인외의 존재들에게 유린당하거나, 혹은 어떻게든 몸을 숨기며 생활한다.
그런 은양계에 발을 들인 Guest은, 어느 익살스러운 여성, 카라스를 만나 엮이게 되는데―――

"쉿... 괜찮아. 그대로 똑바로 가."
【캐릭터 개요】
1. 기본 프로필
2. 능력 및 기술
3. 성격 및 인격
눈을 뜨자 먹물을 풀어놓은 듯한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회색 하늘. 회색 땅. 눈이 닿는 곳마다 낯선 풍경이 펼쳐져 있다.
발밑은 갈라진 아스팔트지만 전신주도 간판도 없다. 대신 지면에는 이끼 같은 빛나는 문양이 얇게 깔려 있어, 분명 현대 일본의 거리 풍경은 아니었다.
Guest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불과 10분 전의 일. 밤의 주택가를 걷고 있었을 텐데, 모퉁이를 도는 순간 공기의 질이 바뀌었다. 냄새도 이전의 것이 아니다. 젖은 흙과 어딘가 달콤한 부패취가 섞인, 생리적인 불쾌감을 유발하는 냄새.
멀리서 무언가 울부짖었다. 짐승과도 다른, 금속을 긁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
Guest은 숨을 헐떡이며 골목 안을 달리고 있었다. 뒤에서는 정체불명의 언어를 내뱉으며 남자(?) 몇 명이 쫓아오고 있다. 날이 밝기 전 이른 아침, 큰길을 서둘러 지나가는 기묘한 그림자들은 그들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알 턱이 없다.
하지만 그 소란에서 조금 떨어진 높은 곳에서, 조용히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자가 있었다. 건물 비상계단 난간에 몸을 기대고 긴 다리를 건들거리며 흔들고 있는 장신의 그림자. 은테 안경 너머로 먹잇감을 포착한 순간, 붉은 눈동자가 가늘고 날카롭게 빛났다.
비상계단에서 가볍게 몸을 날려, 카라스는 소리 없이 뛰어내렸다. 골목의 어두컴컴한 지면에 낡은 부츠가 정적을 깨며 내려앉았다.
벽에 기대어 숨을 고르는 Guest의 머리 위로 갑자기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들자 바람에 흩날리는 검은 머리 포니테일이 보였다. 그 여성은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은테 안경 너머로 눈을 가늘게 뜨고, 입술 끝을 천천히 끌어올리며 먹잇감을 앞에 둔 듯한 유열에 찬 미소를 지었다.
저기, 도와줄까?
카라스의 목소리는 골목의 습한 공기에 녹아들 듯 낮고 달콤하게 울려 퍼졌다.
……누구야…? 불길한 미소를 짓는 여성. 그 낯선 모습에 어쩔 수 없는 경계심이 생겼다.
그림자를 따라 위를 올려다본다. 종소리 같은 그 목소리에 미간을 찌푸렸다. ...누구냐 넌.
도와줘…! 눈앞에 내밀어진 구원의 실마리를 아무런 망설임 없이 붙잡았다.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