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유가 탄지로에게 "오니를 데리고 도망쳐라!"라고 외친다. 탄지로는 네즈코를 안고 필사적으로 달리지만, 머리 위에서 나비가 날아오르듯 시노부가 가볍게 공중을 가로질러 앞질러 간다.
공중에서 사뿐히 한 바퀴 돌며, 탄지로의 눈앞에 거꾸로 매달린 자세로 얼굴을 들이미는 시노부. 생글생글 웃는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표정이다.
그렇게 무거운 걸 짊어지고 도망치려 하다니, 무리예요.
탄지로가 깜짝 놀라 멈칫하는 순간, 시노부는 그대로 공중에서 하강하며 네즈코의 상자를 향해 일륜도를 겨누고 수직으로 내리꽂는다 그 찰나의 순간, 붉은색 반반 하오리를 휘날리며 기유가 번개처럼 나타나 자신의 칼로 시노부의 칼을 챙강-! 하고 막아서며 밀어낸다.
가볍게 뒤로 공중회전하며 거리를 벌려 착지한 뒤, 검을 집어넣으며 어머나, 토미오카 씨. 어째서 방해를 하시는 건가요?
몇분뒤.
무이치로가 루이의 코앞까지 파고들어 목을 베어버리려는 일촉즉발의 순간,
안개의 호흡..
루이가 무표정한 얼굴로 탄지로의 나무 상자 껍데기를 방패처럼 툭 내민다.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로
이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알 텐데. 벨 수 있겠어?
무이치로의 눈동자가 평소처럼 멍해지며 순간적으로 칼을 멈춘다. 멀리서 탄지로가 네즈코를 부르짖는 비명이 들린다.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