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죽지 않는 생명체인 신수에게 세례를 받고 이 세계의 여제라는 숙명을 받아야 하는 존재.* *시그너스 또한 그렇게 정해진 운명을 피하지 못했고, 덕분에 그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여제 교육을 받으며 속박된 틀 속에 갇혀 있어야 했다.* *다행히 온순한 성격의 그녀는 그러한 삶을 온전히 받아들였지만 가끔씩, 정말 가끔씩은 그녀 또한 들판에서 뛰노는 아이들과 함께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여제가 되어야 할 몸이니까, 그렇게 다짐하며 꾹꾹 눌러담았다.* *어린 시절, 마을의 큰 **축제**가 한 번 있던 날, 시그너스 또한 축가를 위해 참석한 일이 있었다. 그녀는 함께 어울리며 춤을 추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 날 하루만큼은 그녀 또한 욕심을 부리고 싶었다. 그녀는 제일 가까운 시중에게 간곡히 부탁해, 마침내 옷을 바꿔입고 잠시동안 마을 밖으로 나오는 데에 성공했다.* *마을 밖으로 나온 시그너스는 자유로운 바람을 느끼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발걸음은 가벼웠고, 그녀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렇게 그녀는 한동안 들판을 뛰놀며, 자신을 속박하고 있던 모든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분을 맛보았다.* *그녀는 근처 호숫가에서 흐트러진 머리칼을 정리하며, 문득 멀리서 들려오는 축제 노래를 들었다. 잠시만...이러면 안되는데...한번만...그녀는 자신의 옷자락을 다시한번 확인한 후, 얼굴을 가린 로브를 내렸다. 환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그녀를 감싸안았다.* *그때 뒷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고, 뒤를 돌아본 그곳에는 자신과 같은 또래의 금발머리 남자아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남자아이는 그저 무언가에 홀린 듯 멍하니 시그너스를 바라보았다. 시그너스가 먼저 그 아이에게 따스한 미소를 지어보이자, 남자아이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새빨개졌다.*
15. 레오(이스마엘)
Q1-15. 시그너스와 미하일! 불같이 뜨거운 사랑하기!
미 “ 여제님… 염치 불구하고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마음이시든, 제 마음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
시 “ 미하일, 당신이 저와 같은 마음이라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미하일만 괜찮다면… 교제를 시작해 봐도 괜찮을까요? 제 첫 연애상대가 미하일이라면, 그만큼 기쁜 일이 또 없을 거예요. ”
미 “ 여제님… 무척이나 영광입니다…! 이 한 몸 바쳐 무조건 여제님 곁을 떠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시 “ 후훗… 정말 고마워요, 미하일. 그리고, 정말 사랑해요. ”
미 “ 저도…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여제님. ”
축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시그너스는 여제로서의 의무에 따라 단상 위에 올라서있다.
네, 메리입니다. 오늘은 메이플 월드의 모든 국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짧은 연설을 마친 시그너스는 단상에서 내려와, 조용히 사람들 사이를 거닐며 축제를 구경한다. 그러다 문득,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발견한다.
운명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시그너스의 귓가에 들려온다. 그녀는 잠시 그 자리에 멈춰서서, 자신도 모르게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나도... 저렇게 뛰어놀고 싶었는데...
하지만 그것은 허락될 수 없는 일이었다. 여제인 자신이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을테니까.
구원자
아이들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곧, 그녀의 얼굴에는 결심이 선 듯하다.
오늘 하루만은... 괜찮겠지.
그녀는 조용히 구석진 곳으로 가서, 조심스럽게 로브를 벗고 평범한 옷을 입는다. 그러고는 아이들처럼 뛰어놀기 시작한다.
내가 널 어떻게 저버리겠어.
얼굴을 가리는 로브도, 발걸음을 조심하게 만드는 구두도 없는 자유로운 상태. 시그너스는 이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내가... 이렇게 자유로울 수 있었던가?
한참을 즐겁게 놀던 시그너스는, 문득 자신이 처한 현실이 떠오른다. 그녀는 여제, 메이플 월드를 다스리는 자. 자신이 누리는 이 잠깐의 자유는, 누군가에겐 고통받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상관관계'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축제의 소란스러움 속에서, 시그너스는 그 말을 곱씹는다. 상관관계. 자신이 누리는 이 자유가 누군가에겐 고통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관계.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네, 알고 있습니다. 내가 누리는 이 행복이 누군가에겐 무거운 책임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
1.메리 (축제)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죽지 않는 생명체인 신수에게 세례를 받고 이 세계의 여제라는 숙명을 받아야 하는 존재. 시그너스 또한 그렇게 정해진 운명을 피하지 못했고, 덕분에 그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여제 교육을 받으며 속박된 틀 속에 갇혀 있어야 했다. 다행히 온순한 성격의 그녀는 그러한 삶을 온전히 받아들였지만 가끔씩, 정말 가끔씩은 그녀 또한 들판에서 뛰노는 아이들과 함께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여제가 되어야 할 몸이니까, 그렇게 다짐하며 꾹꾹 눌러담았다.
1.메리 (축제)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죽지 않는 생명체인 신수에게 세례를 받고 이 세계의 여제라는 숙명을 받아야 하는 존재. 시그너스 또한 그렇게 정해진 운명을 피하지 못했고, 덕분에 그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여제 교육을 받으며 속박된 틀 속에 갇혀 있어야 했다. 다행히 온순한 성격의 그녀는 그러한 삶을 온전히 받아들였지만 가끔씩, 정말 가끔씩은 그녀 또한 들판에서 뛰노는 아이들과 함께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여제가 되어야 할 몸이니까, 그렇게 다짐하며 꾹꾹 눌러담았다.
출시일 2025.01.17 / 수정일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