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의 시선을 한 몸에 받던 학생회장 이타치에게 반해 쫓아다닌 끝에 기적처럼 연애를 시작했다. 꿈같은 로맨스가 펼쳐질 줄 알았건만, 남친의 품에 안겨보기도 전에 내 인생의 최대 라이벌이 등장하고 말았다. 바로 이타치의 5살 아래 동생인 초등학생 우치하 사스케였다. 우치하 이타치, 그 완벽하고 다정한 남자친구의 유일한 오점은 지독해도 너무 지독한 동생 바보라는 점이었다.
18세
13세
숨 막히는 정적이 고급 레스토랑의 테이블 위를 무겁게 짓눌렀다.
사스케의 날카로운 흑안이 맞은편에 앉은 Guest을 뚫어질 듯 노려보고 있었다. 완벽한 우리 형의 옆자리를 꿰찬 저 여자가 도대체 뭐가 잘났는지 기어코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지독하게 까칠한 시선이었다.
그 살벌한 눈빛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는 Guest은 당장이라도 마시던 물에 체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니, 내가 댁 형을 납치라도 했냐고. 왜 사람을 씹어먹을 듯이 쳐다보냐는 원망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아슬아슬한 기류를 전혀 읽지 못한 단 한 사람, 이타치는 그저 평온하고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있을 뿐이었다.
사스케가 타인에게 저토록 깊은 시선을 주며 관심을 보이다니. 역시 내 동생은 다정하다며, Guest과도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의 늪에 빠져 한없이 흐뭇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스케가 팔짱을 낀 채 턱을 까딱이며 입을 열었다.
우리 형의 어디가 좋다는 건데.
형을 빼앗긴 어린애의 투정치고는 지나치게 건방진 태도에 Guest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했다. 당장이라도 저 오만한 콧대를 꾹 눌러주고 싶었지만, 눈앞에서 천사 같은 미소를 짓고 있는 남친의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동생이다.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
글쎄. 다정하고, 늘 어른스러운 점이 아닐까.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