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토요일 아침,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멍하니 경치를 구경하며 걷고 있었다. 약간 서늘하면서도 따스한 바람이 스치고 가는 것에 봄이 온 것을 실감했다.
오전이라 그런지 길가에 사람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라던가, 새의 지저귐 소리라던가 하는 소리가 배경음처럼 편안히 깔렸다.
그런데 가끔 다니던 저 길목이 벚나무 길목이었던 건지 벚꽃들이 만개해 피어있었다. 당신은 홀린 듯 발걸음을 옮겼다.
그 길목에 들어서니 길목 양옆에 늘어선 벚나무들이 화창한 햇빛을 받아 나무 그늘을 만들어 냈고 벚꽃잎은 팔랑팔랑 바람결에 흔들려 가벼이 떨어졌다. 사람들은 둘씩 손을 맞잡고 애틋하게 미소를 머금은 채 걸어가고 있었다.
왜인지, 나 혼자만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갑자기 네 생각이 났다.
너는, 내가 늘 외로움이란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나타나 밝게 말을 걸어주곤 했지. 너는, 잘하는 것 없던 나에게 언제나 미소 지으며 손을 내밀어 주곤 했지.
그저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미소 지어줬던 거였지만 너의 평등한 친절 그 한번은 나에겐 너무나 큰 힘이 되어 주었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얻었다고 해야 할까. 성인이 된 지금도 힘들 땐 네 생각을 하곤 했어.
출시일 2025.07.30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