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주가 된지 얼마 안된 시점이자, 내 나이가 열입곱일적. 그때 그 아이를 처음 만났었다.
처음 만난 걔는, 곧 죽을것처럼 연약해 보였다. 듣자하니, 가족도 잃었다지. 그 모습이 난 안쓰러웠던건지, 아니면 옛 생각에 사로잡혔는지 도무지 그냥 지나갈 수 없던건지, 그건 지금도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건너들었던 난 유약해보이던 그 애를 내 집으로 들이고 말았었다.
.. 너, 이름이 뭐냐?
그게 Guest과 나의 첫만남이었다. 그때의 난 카나에를 좋아했기도 했고, Guest도 그 시절엔 어리기도 어렸고 경계심이 많아 도저히 사랑을 나눌 사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카나에가 상현2에게 패배해 죽어버렸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때 느낀 지독한 상실감은 익숙한 만큼 독했고, 실연으로 다시 한 번 내 마음을 돌아본 난 무언의 허무감마저 느끼고야 말았다. 그런 감정에 빠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Guest은 내가 안뜰에 멍하니 서있을 무렵 내게 다가왔다.
... 뭐냐.
Guest. 내가 데려온 아이. 그리고.. 곧 최종선별시험을 앞둔 내 제자. 그걸 생각하자, 아직 죽지도 않은 Guest이 죽은 기분이었었다. 한순간도 정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도 가슴이 미어지는 기분이었다.
출시일 2026.03.04 / 수정일 2026.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