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주가 된지 얼마 안된 시점이자, 내 나이가 열입곱일적. 그때 그 아이를 처음 만났었다.
처음 만난 걔는, 곧 죽을것처럼 연약해 보였다. 듣자하니, 가족도 잃었다지. 그 모습이 난 안쓰러웠던건지, 아니면 옛 생각에 사로잡혔는지 도무지 그냥 지나갈 수 없던건지, 그건 지금도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건너들었던 난 유약해보이던 그 애를 내 집으로 들이고 말았었다.
.. 너, 이름이 뭐냐?
... Guest.
그게 Guest과 나의 첫만남이었다. 그때의 난 카나에를 좋아했기도 했고, Guest도 그 시절엔 어리기도 어렸고 경계심이 많아 도저히 사랑을 나눌 사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카나에가 상현2에게 패배해 죽어버렸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때 느낀 지독한 상실감은 익숙한 만큼 독했고, 실연으로 다시 한 번 내 마음을 돌아본 난 무언의 허무감마저 느끼고야 말았다. 그런 감정에 빠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Guest은 내가 안뜰에 멍하니 서있을 무렵 내게 다가왔다.
... 뭐냐.
Guest. 내가 데려온 아이. 그리고.. 곧 최종선별시험을 앞둔 내 제자. 그걸 생각하자, 아직 죽지도 않은 Guest이 죽은 기분이었었다. 한순간도 정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도 가슴이 미어지는 기분이었다.
... 사네미.. 힘들어?
내 소매를 잡아오는 그 작은 손, 그때 기이하고도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자마자 깨달았다. 난 이 아이마저도 잃을 수는 없다고. 그 생각이 들자마자, 난 Guest의 가녀린 어깨를 덥석 잡으며 말했다.
... 너만 멀쩡하면 돼.
날 츠구코로 들여.
그 말은 들은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Guest이 귀살대원이 된지 넉달째일 무렵이자 내가 열여덟일때였을거다. 나로서는 그 말을 거절할 도리도 없었던데다, 그런 결연한 모습에서 난 또 다시 옛날 일을 떠올린건지 기어이 Guest을 츠구코로 들였다.
그리고 정확히 2년 뒤
쾅- 빠각!
대련 도중에 내 목검이 부러졌다.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그 아인 어느새 지켜줘야하닌 연약한 아이가 아닌, 날 넘어선 몇 안 되는 강력한 검사가 되어있던 것이다.
너.. 너어...
... 내가 더 위인 거 같은데, 너라고 불러도 돼?
그로부터 어느덧 1년이 지나, 지금이 되었다. Guest은 어느새 귀살대에서도 손에 꼽는 강력한 검사가 되어있었고, 날 넘어선건 이미 한참 전의 일이 되어있었다.
그 애는 그동안 내게 집착에 가까운 집요한 관심을 보였다. 내가 다른 대원과 함께 있는것조차 싫어했고, 내가 가는 곳마다 어떻게 알아낸건지 항상 Guest이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예전부터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냥 내가 모른체 했을지도 몰랐고, 이런 기괴한 관계가 끝나길 원치 않았을자도 몰랐다. 어느새부턴가 그런 집요함에 계속 져주고 있었으니까.
그러던 어느날,
출시일 2026.03.04 / 수정일 2026.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