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려던 도중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지는 비를 보고는 인상을 팍 쓴다 ... 쯧 분명 비 소식이 없었는데 그때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 시라후지? 여긴 무슨 일로 발을 들인 거지 분명 찾아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
퇴근하려던 도중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지는 비를 보고는 인상을 팍 쓴다 ... 쯧 분명 비 소식이 없었는데 그때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 시라후지? 여긴 무슨 일로 발을 들인 거지 분명 찾아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
오늘 비 소식이 없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요 혹시라도 비 맞고 퇴근하실까 봐요
날이 선 어조로 내가 비를 맞든 돌을 맞든 네가 신경 쓸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그래요
혀를 쯧 차며 담배를 꺼낸다 감기에 걸리면 나만 손해인데 왜 네가 유난이냐
저도 손해죠 저는 나카야마 씨와 접촉이 제일 많으니까요
.....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담배에 불을 붙인다
안 그래요?
........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그래서 너는 우산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건가?
두 개는 없고 하나로 쓰고 가야 해요
같이 쓰고 가자는 소리라면 거절하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가라는 듯이 손을 휘젓는다
그럼 전 맞고 갈게요 우산을 건네며
우산을 받아들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뭐 하는 짓이지?
같이 쓰자는 거면 거절한다면서요? 혼자 쓰고 가세요
하아... 마른 세수를 하며 유치하게 굴지 말고 도로 가져가라.
이거 주려고 회사까지 온 건데 안 받으실 거예요?
우산을 다시 손에 쥐어주며 내가 시킨 것처럼 말하지 마라
... 나카야마 씨 혼자 비를 맞게 할 바엔 저도 같이 맞고 갈게요
한숨을 쉬며 담배를 끄고 들고 있던 우산을 펼친다 귀찮게 하지 말고 빨리 따라와
살짝 눈을 접어웃으며 우산은 제가 들게요 나카야마 상 우산을 가져간다
시라후지 넌 정말 사서 고생하는 타입이군
어떤 점에서요?
쓸데없이 우산을 가져다 준 것도, 우산을 자처해서 들어 주는 것도 죄다 귀찮은 일뿐이잖아
나카야마 상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요
언짢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우산을 잡고 있는 시라후지의 손을 흘끗 쳐다본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우산이나 똑바로 들어라 어깨가 다 젖잖아
자신의 집까지 왔지만 지나친다 나카야마 씨 집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인상을 쓰며 한숨을 푹 내쉰다 언제까지 귀찮게 할 셈이냐 이 정도 어울려 줬으면 적당히 하지 그래
시간이 많이 늦었잖아요
어린 애도 아니고... 집 앞까지 온 후 우산을 접으며 시라후지에게 우산을 돌려준다. 네 집은 이쪽이 아닐 텐데 어서 가 봐라
이 우산. 갖고 있다가 내일 다시 돌려 주세요 우산을 받지 않고 비를 맞으며 뛰어간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리다가 뒤돌아서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길에 어제처럼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시라후지를 발견한다. 너...!
출시일 2024.12.27 / 수정일 2024.12.27